[AP뉴스= 김지민 기자]  "약 파는 사람들이 약 빨고 만든 광고" 
정관장에서 만든 건강식품 홈페이지 '정몰'(정관장몰) 광고를 본 어떤 누리꾼이 한 말이다. 과장된 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광고를 보면 수긍하게 된다. 유튜브 공식정관장몰에는 '정말 건강에 미친 사람들의 몰'이라는 수식어도 나와 있으니 틀린 말도 아니다.

정관장은 <한국인삼공사>에서 만든 건강식품 관련 브랜드다. 한국인삼공사는 1999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였다. 모기업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지금은 민영기업이지만 원래는 공기업이었다. 당연히 사내 문화는 보수적이고 경직된 문화다. 분사한 한국인삼공사 역시 공기업에서 분사했기 때문에 기업 문화가 일반 민영기업과는 달리 보수적이다.

공기업 문화가 남아 있는 한국인삼공사에서 이러한 광고를 제작했다는게 파격적이다. 이런 류의 B급 병맛광고(키치광고)는 신생 스타트업에서나 만들법한 광고다. 추측컨대 인삼공사 경영진은 홍보파트에서 올린 광고 시안을 보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가볍고 천박(?)한 광고를 내보내기엔 회사 이미지가 훼손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광고는 제작되어 공개됐고 결과는 대성공이다. 광고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잠들기전에 광고의 내용을 떠올리며 이불 속에서 킥킥 거리다가 다시 한 번 보고 잠든 사람부터,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광고를 보며 웃음과 함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사람까지 이 광고가 주는 유쾌함은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광고의 모델인 UFC 파이터 김동현씨의 연기도 수준급이다. 이미 여러 예능에 출연하여 코메디 재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이지만 이 광고에서는 연기가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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