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스=김강진 기자] 국내에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된지 20 여년이 됐다.
포털이 등장하고 각 신문사 홈페이지 등이 생기면서 기사보다는 '콘텐츠'라는 말이 쓰여지기 시작했다. 

이 때쯤 각 신문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인력과 부서도 필요해졌다. 그러한 부서를 온라인마케팅 부서라 칭했다. 온라인 마케팅부는 사이트 기획과 관리, 온라인광고 외에 포털과 각 기업의 홈페이지 등에 콘텐츠(기사와 사진)를 공급하는 일과 영업도 하게 되었다. 

지난 4일 국내 온라인마케팅과 콘텐츠를 담당하는 1세대격인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다.
이 들은 4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었다. 약 4~5년전 쯤 카카오톡 메신저의 단체토크 페이지에서 주로 업무와 연관된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게 모임의 발단이다. 모임에는 조선·중앙·동아·매경·한경 을 포함한 국내 언론사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은 거의 다 망라되어 있다. 포털에서 온라인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언론사로 이직한 사람도 있다. 사실상 국내 언론의 온라인 마케팅을 쥐락펴락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것이다.

거의 1년~3년만에 만나는 얼굴들이라지만 스스럼없이 농담도 건네는 등 격의 없이 보였다. 
신문 지면에서는 이 들이 속한 신문사에 따라 진보와 보수로 나뉠 수 있어도 이들의 모임에서는 진보와 보수 출신 지역 등의 구분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같은 일을 하는 업계 선후배라는 일종의 유대감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온라인마케팅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소속회사에 상관없이 이렇게까지 끈끈한 우애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얼까?
모임에 참가한 한 경제지의 K부장은  "그동안 온라인마케팅은 기존 신문사에 없었던 새로운 부서라서 새로운 일을 한다는 동질감과 소외부서라는 공통분모가 작용한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소외부서라니? 의외다. 그러나 설명을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기존에는 신문사에 편집국, 광고국, 판매국, 업무국 등의 부서로 크게 나뉘어져 있었다. 이후 온라인마케팅 부서가 생겼을 때는 기존의 어느 국에도 끼지 못하는 어정쩡한 부서여서 소외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한 경제지의 S 부장은 "이 모임은 회사 업무를 하다가 모르는게 있으면 질문하고 대답하고 그런식으로 부담없이 시작한 모임이다. 회비도 없고 정기 모임도 없고 그냥 편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래서 모임의 운영진도 없는 것이다. 마치 동네 형 동생들이 지나가다 만나면 서로 인사하고 시간 되면 선술집에서 맥주 한 잔 하는 그런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4차 산업시대와 블록체인 기술 등의 과도기에 한국 언론계도 여러 변화의 요구에 당면해 있다. 그러나 언론계 온라인마케팅의 미래는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 들의 얼굴처럼 밝고 희망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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