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 '파이어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치 성추행 '미투'운동 처럼 계속 확산될 조짐이 보여 페이스북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정작 페이스북의 매출에는 별 지장이 없었다고 페이스북의 글로벌 광고 영업을 총괄하는 '캐롤라인 에버슨' 부사장이 지난 13일 밝혔다.
에버슨 부사장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CEO 위원회'에 참석해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별 데이터 공유 방식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지난 4주 동안 이용자들의 사생활 보호 설정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광고주의 광고 중단 선언과 별개로 페이스북의 이용자들이 자신의 계정을 삭제하는 행동도 이어졌다.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도 계정 삭제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정 삭제 행동으로 페이스북은 별 타격을 입지 않은 듯하다.
에버슨 부사장은 "페이스북과는 자신의 사생활에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이렇다할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인 10명 중 한 명이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반된 발언이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11일 열린 청문회에서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 사람의 숫자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결국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과 관련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비난을 하면서도 정작 페이스북을 떠나거나,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등의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 페이스북 광고 총괄 캐롤라인 에버슨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