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 월 25 일까지 페루의 영화 관람객들은 음식과 음료를 극장 매점에서만 구매 할 수 있었다. 외부에서 사가지고 들어갈 수는 없었다. 우리나라도 불과 몇 년전까지 외부 음식 반입은 금지되었다. 극장 매점의 이익을 위해서다.
그러다가 변화가 생겼다.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자유 경쟁 및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페루의 국립연구소가 이 같은 극장의 행위가 불공정하다고 결의한 것이다. 이로 인해 페루 극장들의 음식 반입 금지령은 효력을 잃었다. 이후 관객들은 극장 매점에서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팝콘과 음료를 가지고 입장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음식은 여전히 반입이 금지되었다.
페루 '버거킹'과 '맥켄 리마'는 이러한 변화를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의 기회로 보았다. 버거킹은 감자 튀김과 햄버거를 넣을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한 팝콘 컵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새제품의 이름을 '킹팝콘'이라고 명명했다.
외관상으로는 극장에서 판매되는 팝콘 컵과 비슷하므로 영화관 내부에 몰래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킹팝콘'의 컵에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넣은뒤 맨 위에는 소량의 팝콘이 들어있는 위장 뚜껑으로 덮어주는 식이다.
맥켄 리마의 최고 광고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칼드웰은 "이 아이디어는 약간 불합리하고 터무니없는 법을 해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라고 말했다. 이 기막힌 해킹 캠페인은 맥켄 리마의 소셜 미디어와 광고로 알려지게 됐다.
극장측이 나중에 버거킹의 계획을 알게 되고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버거킹은 캠페인 기간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게 되면서 햄버거 판매를 40퍼센트 증가시켰다고 한다.
[버거킹 '킹팝콘'편]
- 클라이언트: 버거킹
- 광고 대행사: 맥켄 리마
- 크리에이티브 감독: 크리스티안 칼드웰, 페르난데즈 말도나도(General)
- 카피라이터: 크리스티안 칼드웰/ 칼로스 반다
- 아트디렉터: 케빈 콘트레라스
- 회계: 파멜라 고메즈
- 애니메이션: 다니엘 카후안카
- 상품제조사 : 페르틸
- 음향 : 신 아네스테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