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스=김효진 기자] 광고는 일단 튀어야 산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이라도 더 받아야 광고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허투루 제작한 광고는 없다. 모든 광고는 최선을 다한 광고인들의 노력 끝에 만들어졌다. 덕분에 가끔은 광고가 기다려질 때도 있다. 재밌고 기발한 광고, 감동을 주고 마음을 울리는 광고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들어도 다음을 기대하고 싶지 않은 광고도 있다. 전 세계에서 제작되는 어린이 공익 광고가 그중 하나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린이를 위해 어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 어린이들이 폭력, 노동 착취, 가난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건 어른들의 잘못된 욕심 때문이고, 그런 것들로부터 어린이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노력중 하나로 새로운 공익 광고는 끊이지 않고 제작된다.
우리에게 복지가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는 북유럽의 사정도 예외는 아닌 거로 보인다. 아래 영상을 보면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즉각적으로 도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노르웨이 아동, 청소년 및 가족 담당 관청 2017
한국에도 여러 단체에서 제작한 다양한 문제를 다룬 공익 광고가 많다. 최근 몇 년 사이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뉴스를 자주 접하게 돼서 그런지, 아동학대 광고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2년 전 광고이긴 하지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제작한 영상은 특히 필요한 메시지를 잘 담았다. 아이들의 가슴에 쌓인 공포를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게 만들어 깊은 울림을 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나쁜 어른들은 혹시 아직도 이 광고를 보지 못한 게 아닐까.
@2016년 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제작한 아동학대 근절 캠페인 광고
어린이 노동 반대 국제기구에서 제작한 공익 광고 영상은 다소 충격적이지만, 이보다 더 확실하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싶다. 어른들에 의해 행해진 노동 착취의 끝에는 소비자인 우리가 서 있다는 걸 정확히 보여준다.
눈에 띄지 않는 저 먼 곳에서 말도 안 되는 대가를 받고 일하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우리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는 너무 자명한 일이다. 하나하나 따져가며 사는 건 너무 피곤한 일이지만, 사람을 향하는 일은 원래 쉽지 않다. 아래 영상을 본다면, 누구라도 그 쉽지 않은 일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다.
@ 어린이 노동 반대 국제기구 The global Against Children Labour.
내일은 96회 어린이날이다.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어린이들은 조금은 더 행복해졌을까. 정확한 수치로 파악하긴 힘들겠지만, 파급력이 큰 광고는 분명 어린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얼마만큼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제작된 어린이 공익 광고를 또 만나게 될 거라는 슬픈 예감이 틀리기를. 광고로써는 훌륭하지만, 보지 않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