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스= 김강진 기자] 지난 9일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편 발표를 했다.
언론들은 관련 뉴스를 쏟아냈다.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주로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CP매체들에 해당되는 내용뿐이다. 이번 발표 내용의 상당 부분이 CP제휴매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CP제휴매체보다 훨씬 숫자가 많은 검색제휴매체사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CP제휴 매체들은 '플러스프로그램' 수입이나 전재료 등 매출의 일부가 줄어들 수 있지만 검색제휴 매체들은 존립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이번 개편안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첫 화면의 뉴스 폐지>

이번에 발표된 개편안은 PC보다는 모바일에 국한되어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의 첫화면 뉴스를 뺀다고 한다.  지금은 네이버 PC 메인면에 뉴스가 없지만 모바일 첫 화면에는 뉴스가 있다. 개편안에 따르면 이 뉴스가 두 번째 화면인 가칭 '뉴스판'으로 이동하게 된다. 지금은 뉴스 이용자가 모바일 첫 화면의 뉴스중에서 보고 싶은 뉴스를 선택하는 1차적 행위로 뉴스를 봤다면 앞으로는 두 번째 화면으로 이동하여 (1차 행위) 뉴스를 선택(2차 행위)해야 된다.  

전문가들은 뉴스가 두번째 화면으로 이동하게 되면 뉴스 이용률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모바일 네이버에 접속한 사람이 뉴스가 첫화면에 '있으니까 그냥 봤다'면, 앞으로는 '없으면 안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냥' 보는 이용자는 없어지고 뉴스를 필요에 의해 검색하여 보는 이용자가 늘어난다. 이 경우 검색 결과에 나타나는 뉴스의 순위는 매체의 힘과 비례하여 나타날 것이다.  현재는 같은 사건을 보도해도 매체 크기가 작은 곳은 관련기사로 묶여서 검색결과에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앞으로 이러한 검색결과 우열의 법칙은 더 심화되리라 본다. 더구나 구글 방식의 아웃링크로 완전 전환될 경우 네이버 검색 결과 상단 싸움은 치열해 질 것이다. 전재료나 플러스프로그램의 수입이 감소한 CP 제휴 언론사가 검색상단에 위치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고 네이버도 어느 정도 배려를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65tfuui77u.png▲ 네이버 뉴스 개편 발표를 하는 한성숙대표
 

<실시간 검색 결과 제외>

네이버는 이번 개편에서 실시간검색 결과를 숨긴다고 했다.
그동안 일부 CP제휴 매체와 검색 제휴 매체는 실시간 검색어를 활용하여 트래픽을 유지해왔다. 높은 트래픽은 네트워크 광고 수입으로 이어진다. 규모가 큰 매체사는 실시간 검색을 이용하여 뉴스를 생산하는 팀이 따로 있다. 반면 작은 매체는 실시간 검색어와 연관된 뉴스를 생산하는 대행사(이하 실검업체)로부터 뉴스를 구매한다. 뉴스 구매 비용을 정액제로 주는 곳도 있고 네트워크 광고를 붙여 실검업체와 쉐어하는 매체도 있다. 

하지만 '실검' 뉴스 생산의 기반이 되는 실시간 검색 결과가 사라질 경우 실검업체들 상당수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자연스레 실검업체와 계약한 매체사도 영향을 받게 된다. 영세한 검색제휴 매체의 상당수가 매출의 대부분을 실검에 의한 네트워크 광고 수입으로 버텨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들 매체에게는 상당히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검 폐지로 광고 수입이 줄어드는 검색 제휴 매체들은 지금보다도 더 요란하게 광고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기사를 수시로 가리는 선정적인 배너광고를 피하다가 결국 해당 언론사를 피하게 될지 모른다. 


<뉴스편집권 포기와 댓글 이양>

네이버는 뉴스 편집권을 포기하고 AI기술을 이용하여 편집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뉴스면에 뉴스를 공급하지 못하는 뉴스 검색 제휴 매체사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뉴스 댓글을 각 언론사에게 이양한다는 것도 검색 제휴 매체사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작은 매체가 살아남는 법>

네이버 뉴스개편이 적용되는 7월까지는 채 두달도 남지 않았다.  규모가 작은 CP제휴 매체들과 검색 제휴 매체사들이 검색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콘텐츠 생산을 위해 노력해야 된다.  뉴스캐스트 때처럼 기사를 대충 '우라까이'해서(베껴서) 선정과 자극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제목으로 이용자를 유혹하는 방법은 더 이상 안먹힌다.  '포털 제휴 평가위'가 기사형광고나 어뷰징기사에 높은 벌점을 매겨 퇴출시키는 것처럼 자극적인 제목에도 벌점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새로운 검색 개편 환경에 맞는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 적용을 위한 시스템도 준비 해야 된다.  
차별화와 SEO! 작은 매체가 살 길은 두 가지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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