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칼럼이나 사설로 하기에는 부적절하거나 지엽적이고 다소 개인적인 내용을 자기만의 은밀한 기록인 '일기'의 형태를 차용하여 '발행인 일기'라는 컷으로 게재한다. 개인 일기지만 가급적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소회나 언론계 근황 등을 써보겠다. (글쓴이)
<9월 28일 금요일> 날씨: 약간 흐림
"네이버에서 검색하지 마세요"
내가 [AP뉴스]를 창간한 것을 알게된 지인들이 사이트에 어떻게 접속하느냐고 전화로 물어올 때마다 답변하는 단골 관용어다.
실제로 [AP뉴스]는 네이버에서 검색이 잘 안된다.
검색을 하면 원조격인 AP통신사(APnews)도 밀어내고 [AP뉴스 어학원]이 제일 상단에 뜬다. 그 다음 APnews(통신)가 뜬다. AP통신 밑으로 우리 사이트인 AP뉴스가 밑에 올줄 알았는데 안나온다.
AP통신 밑에 또 AP뉴스 어학원이 쭉 나열된다. 작년까지는 상단은 아니더라도 첫페이지에서 검색이 됐는데 AP뉴스 학원이 우리 사이트와 1페이지에서 같이 검색되는게 싫어서 무슨 작업을 했는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3~4페이지 뒤로 밀린다. 요즘 누가 3페이지 뒤로 가면서 검색을 하나?
그래서 차라리 네이버에서 검색하지 말고 다음(카카오)에서 검색하라고 알려준다. 그나마 다음에서는 검색이 잘된다. 아주 잘 된다. 줌(ZUM)에서도 잘 된다. 구글에서도 잘 된다. 네이트에서도 잘된다. 네이버에서만 잘 안된다. 우리나라에서 절대 다수가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여간 영업에 방해가 되는 게 아니다.
네이버는 얼마전 이렇게 공지했다.
"고도화해 온 웹검색 기술 바탕으로, 많은 웹문서들이 더욱 공정하게 노출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웹사이트 영역을 하나의 통합된 영역으로 흡수…내외부 서비스 구분없이 결과 제공… 또한, 네이버는 이번 개편을 통해 별도로 분리되어 있던 웹사이트 영역을 통합웹(별도 명칭 없음) 영역으로 흡수하여, 내외부 서비스 출처에 상관없이 공신력 있는 양질의 문서들을 수집해 노출한다."
어쨌든 네이버는 "우리는 '어버버'하지 않고 매우 똑똑하므로 니들 검색이 잘 되게 해주겠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가당찮은 말이다. 포털 키워드 검색 광고 대행을 했던 사람에게 AP뉴스가 검색이 잘 안된다고 하소연했더니 "아마 네이버가 AP뉴스 어학원으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같은 이름인 [AP통신]과 [AP뉴스] 사이트는 저 뒤로 밀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 AP뉴스는 이름이(이름! 제호!)짝퉁 AP통신이므로 원조 APnews보다 아래줄에 검색되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쳐도 어떻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통신사인 APnews(AP통신)가 학원보다 뒤로 밀릴 수 있다는 말인가? 그 학원은 AP통신의 기사를 텍스트로 하여 영어 공부를 하는 것 같은데 AP통신사 입장에서 생각하면 좀 이해가 안갈 것 같다. 본말이 전도됐다고 해야 되나?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고 해야되나?
어쨌든 괜히 이름을 AP뉴스로 지어가지고 손해를 톡톡히 본다. 좀 길더라도 그냥 'AD AND PR' 로 등록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지 별 수 있나.
"AP뉴스는 네이버에서 검색하지 마세요~~"
오늘의 교훈 "돈 벌어서 네이버에 검색광고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