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디브에서 해독주스 말고 모히또 원샷 킬!!
[AP뉴스= 김희용 기자] '해독주스'라는 그럴 듯한 별명까지 얻게된 '클렌즈주스'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 소비자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클렌즈 주스는 다이어트와 독소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광고해왔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파는 일반 주스보다 2배 가량 비싸도 기꺼이 지갑을 연 소비자가 많았다.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클렌즈주스는 피를 맑게 한다는 뜻의 '청혈(淸血)주스'라고 바꿔 부를 정도로 몸에 좋은 주스임에는 틀림 없다. 단, 레시피를 제대로 적용하여 제조할 경우에만 해당한다. 설탕이나 다른 첨가물 없이, 오로지 과일 및 채소만을 그대로 착즙하여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이어트·독소제거(디톡스) 등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를 한 일명 '클렌즈주스' 25개 제품과 판매업체 97곳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식약처는 "다이어트·독소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판매되고 있는 제품과 일반 과·채주스 제품을 수거해 각각의 영양성분을 분석해 비교한 결과, 열량·나트륨·당류 함량 등에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했다. 열량이나 당류 함량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설탕이나 다른 재료를 첨가했다고 충분히 의심받을 만하다.
어쨌든 식약처는 "클렌즈주스가 몸의 독소를 빼주거나, 피부세포 노화를 억제하거나, 암을 예방한다는 것은 허위·과대광고"라고 말했다.
식약처의 이번 발표에 대해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이른바 해독주스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클렌즈주스는 지난 2013년부터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은 음료로 널리 알려져왔다.
5~6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클렌즈주스는 허위광고니까 소비자가 조심해야 된다"고 발표한 식약처의 대응이 늦어도 너무 늦은 것이다. '뒷북 식약처'라는 오명이 반드시 틀린말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