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02]

※ 평가 기간: 11월 18 일~11월 25일

'범 내려온다'를 개사해서 부르고 있는 밴드 이날치 멤버들. 사진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AP신문= 황지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10일에 공개한 갤럭시 Z플립 5G 광고입니다.

광고모델로는 지난 7월 한국관광공사 광고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은 밴드 '이날치'가 출연합니다.

이날치는 판소리를 대중 음악으로 재해석하는 얼터너티브 팝 밴드로, 2019년 결성됐습니다.

이 광고에서 이날치 멤버들은 2020년 발매된 이날치 밴드 1집 '수궁가'의 수록곡 '범 내려온다', '좌우나졸',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등 총 세 곡을 개사해 Z플립의 특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화려한 애니메이션 효과와 이날치 밴드의 판소리가 두드러진 광고인 만큼 AP광고평론가들로부터 예술성 청각ㆍ시각 부문에서 모두 4.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 ※ 단, 이번 광고에는 AP신문의 오류로 '모델 부문 평가'에 평론가 6명이 아닌 5명만 (평가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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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3.5, 명확성 4, 적합성(광고효과) 4, 적합성(광고모델) 4, 예술성(청각) 4.5, 예술성(시각) 4.5, 호감도 4

탁월한 모델 기용
콘텐츠적으로도 훌륭

평론가들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날치 밴드를 기용하고 애니메이션 효과를 통해 전통과 트렌디함을 조합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요즘 한국의 전통적인 미적 요소를 결합한 문화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다. 이 트렌드에 발맞춰 적합한 모델을 기용했고, 훌륭한 시각적 요소를 광고에서 보여줬다. 그리고 Z플립 주요 타깃인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이날치를 기용하고 그들의 히트곡을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만든 것은 광고를 넘어 콘텐츠 그 자체로도 유효한 성공이다. - 홍산 평론가

스마트폰 유저들 사이에서 다소 이색적인 제품으로 꼽히는 갤럭시 Z플립을 트렌디한 밴드 이날치를 통해 친근하게 접근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제품이 가진 특성을 이날치의 노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파하며, 전통미와 현대적인 감성을 조합해 제품의 트렌디함을 강조했다. - 박은지 평론가

전통과 트렌드의 콜라보다. 누구나 잘 아는 스토리와, 경쾌한 멜로디에 제품의 특성을 담아 지루할 틈 없이 내용을 전달한다. 광고가 한 편의 공연 같아서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끝날 때까지 몰입할 수 있다. - 한자영 평론가

한국의 전통미를 잘 살린 재치있는 광고다. 광고 자체만을 두고 살펴보면, 모델이 지니는 국악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점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제품의 특성 또한 기존 이날치 노래를 개사해 재치있게 전달했다. 이날치 밴드가 가지고 있는 트렌디한 전통미를 잘 살린 광고다. - 김정민 평론가

한편 한자영 평론가는 "제품보다 광고모델이 부각되는 면이 있다"며 "Z플립만 색을 넣고 노래하는 모델은 흑백처리를 해서 지나친 시선끌기를 줄였으면 어땠을까"라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Z플립과 옛 민화 스타일의 호랑이 그림. 사진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모델의 신선함 떨어져
이미 비슷한 콘셉트의 광고가 존재

한편 이날치가 이미 광고 모델로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비슷한 콘셉트의 다른 광고가 존재해 광고 모델로서 더 이상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모델의 신선함은 떨어지는 것 같다. 이날치 밴드는 한국관광공사 광고 모델로 큰 화제를 끈 이후 이미 다양한 매체에서 노출됐다. 또한 피자알볼로에서 이미 이날치 밴드로 유사한 느낌의 광고를 진행했다. 노래를 개사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차별점이 적게 느껴져 아쉽다. - 김정민 평론가

김기섭 평론가 또한 "창의적인 모델을 썼는데 아이러니하게 광고 자체는 창의적이지 않다"고 혹평했습니다.

"이날치가 한국관광공사 광고로 대박이 난 지금,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을지 몰라도 광고인들에게는 익숙하게 느껴지는 모델이다"라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를 '여짜5G되'로 개사한 이날치 밴드. 사진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이날치만 믿고 대충 만든 광고

광고 모델이 이날치인 것을 제외하고는 완성도가 많이 부족한 광고라는 혹평도 존재했습니다.

이날치와의 콜라보가 아니라 이날치에 얹혀가려는 광고같다. 이날치만 믿고 광고를 대충 만들어 제품과 모델이 겉돌고 전체적으로 엉성한 느낌까지 든다. 전통적인 콘셉트, Z플립의 성능, 어느 하나 확실하게 표현된 것 없이 애매하다. 의미불명의 춤추는 장면을 왜 그리 오래 노출 시켰는지도 의문이다. 춤추는 장면 대신 초반부에 등장했던 호랑이와 자라 그래픽처럼 전통적인 콘셉트를 강조하거나 제품의 성능을 어필하는 장면을 추가했으면 훨씬 완성도 높은 광고가 되었을 것이다.
그나마 해당 광고에서 인상적인 건 Z플립에 맞게 가사를 개사한 부분인데, 3분이나 되는 긴 광고의 초반이 아닌 중반부터 핵심 내용을 등장시킨다는 점이 아쉬웠다. 혹시 짧은 버전으로 업로드를 할 계획이 있다면 해당 부분을 살려 밀도 있는 광고를 완성시키길 바란다. - 박진희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삼성전자
▷ 대행사: 제일기획
▷ 모델: 이날치
▷ BGM: 이날치-범내려온다ㆍ좌우나졸ㆍ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 AE: 임천학ㆍ황효신ㆍ박소현ㆍ황혜리ㆍ노현창ㆍ강병희ㆍ송희영ㆍ심채송ㆍ임철순
▷ CW: 정재호
▷ 조감독: 최정문
배진희
▷ 조명감독: 이성관
▷ 스타일리스트: 한송경
▷ 모델에이전시: 무이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pres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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