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619] ※ 평가 기간: 2022년 8월 11일~2022년 8월 18일

AP신문광고평론 No. 619]  현대백화점그룹 We. Dream 지면광고.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9]  현대백화점그룹 We. Dream 지면광고.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공개한 지면광고입니다.

이 광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래사장 위에 맨발들입니다.

총 여덟 명의 맨발이 동그랗게 원을 이루며 모여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 현대백화점그룹의 통합 ESG 브랜드 We. Dream의 로고가 백사장에 글씨로 새겨져 있습니다.

밑에는 '함께 하는 홀로서기'라는 카피와 함께 다음과 같은 부연 설명이 작은 글씨로 적혀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의 힘으로 다 같이 일어서고 

미래세대가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장 가까이에 서겠습니다.

이미지 밑, 광고 하단부에는 초록색, 주황색 커다란 글씨로 '미래의 희망찬 꿈을 Dream'이라는 슬로건이 보입니다.

그 밑에는 작은 글씨로 지역아동센터 아동 학습지원, 보호시설 청소년 자립지원 등 현대백화점그룹이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이 나열돼있습니다.

또한 미래세대가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현대백화점그룹의 ESG 비전 'We.Dream'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져 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9]  현대백화점그룹 광고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9]  현대백화점그룹 광고 ⓒAP신문

이 광고는 시각 요소로 승부하는 지면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성 시각 부문이 2.6점에 그쳤습니다.

그 외 명확성은 2점, 창의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호감도는 모두 1.6점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 또한 1.9점으로 매우 낮습니다.

메시지 전달력 약하다

AP광고평론가들은 해당 광고가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나열할 뿐 이에 대한 기업의 비전이나 사업의 상세한 내용 등을 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아 혹평했습니다. 

평론가들 각 개인 평점도 1~2점대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구성요소들의 시각적 위계를 잘못설계해 중심 메시지가 잘 강조되지 못했습니다. 광고 중앙에 크게 배치된 'We. Dream' 로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이 로고는 중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어떤 정보도 주지 못합니다. 정작 가장 강조했으면 좋았을 활동 내역들이 가장 하단에 작은 글씨로 배치돼 있어 집중해서 보지 않는 이상 인지하기 힘듭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1)

만들어야 해서 만든 지면 같은 느낌이다. 메시지도 구체적이지 않고 무엇을 함께하겠다는 건지도 명확하지 않다. 발들이 여럿 모여 있는 이미지로 '함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이외에 그래픽 요소에서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없다. 뚜렷한 의제 없이 크고 애매한 추상적 아이디어만 던지는 건 여러 계열사를 지닌 그룹의 광고에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딜레마지만, 더불어 세련미나 그래픽의 미적 요소까지 다 놓친듯한 지면광고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2)

이 광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미지 영역이 해야 할 일은, 사회공헌 활동의 지원 대상을 소개하고 내용과 비전을 멋지게 풀어내는 일일 것이다. 일단 이미지는 선명하고 대칭적이라 심미적으로 묘하게 아름답다. 하지만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도, 무엇을 지원하는지, 어떻게 지원하는지도 말하지 않는다. 사진이 강하게 이목을 끈다면 반드시 설명력을 갖출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관점에서도, 과연 결정적인 후킹 포인트가 있는가 하면 애매모호하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4)

맨발 이미지 부적절해

또한 광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맨발 이미지가 광고 속 나열된 사회공헌 활동과 연관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인쇄광고인만큼 간단명료하게 어떤 사회공헌 캠페인인지 잘 정리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건 캠페인과 동떨어진 발 이미지들입니다. 다른 사회공헌 캠페인 카피로 바꿔도 될 정도로 이미지가 캠페인 및 카피와 연관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해당 이미지가 홀로서기와 관련 있는지도 의구심이 듭니다. 사회공헌 또는 홀로서기와 관련된 이미지들을 배치했으면 보다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2.2)

곽민철 평론가는 가난을 상징하는 도구로 맨발을 사용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긍정적인 말이 나열됐고,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함께하는 홀로서기'란 카피는 어느 소외계층을 대입하더라도 차별화될 게 없다. 또한 사업 수혜 대상을 상징하는 시각적인 요소로 '맨발'을 사용한 점은 적절치 않다. '맨발'은 가난을 자극적으로 이용할 때 흔하게 쓰이는 요소이며, 사업 수혜 대상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일반화를 만들기도 한다. 여름 해수욕장 배경이 이를 희석하는 도구로 활용됐다기엔,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1.6)

■ 크레딧

▷ 광고주: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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