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695] ※ 평가 기간: 2022년 12월 1일~2022년 12월 8일
![[AP신문 광고평론 No.695]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AP신문](https://cdn.apnews.kr/news/photo/202212/3007409_27951_5852.png)
[AP신문 = 황지예 AP신문 기자] 환경부가 지난달 24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한 어린아이가 거실에 누워서 지구 그림을 그리다 문득 집 안을 둘러봅니다.
아이의 아빠는 게임기로 게임을 하면서 보지도 않는 TV를 틀어뒀고, 실내온도는 28도에 육박합니다.
이제 아이의 시선은 엄마 쪽으로 향합니다.
아이는 엄마를 보며 "요리하는데 물도 틀어놓고 냉장고도 열려있어"라고 못마땅한 듯 말합니다.
이어 지구 온난화를 연상시키는 뜨겁게 팔팔 끓고 있는 물을 보며 아이는 "뜨거워지기 전에"라고 말합니다.
이후 아이가 마치 초능력을 쓰듯이 그 자리에서 손짓만으로 실내 온도를 20도로 낮추고, TV와 물을 꺼버리고, 냉장고 문을 닫습니다.
마지막에는 아이가 다시 그림을 그리고 흡족한 듯 웃음을 지으며 "더 이상 지구가 뜨거워지기 전에"라고 말하고, '하나뿐인 지구 only one earth'라는 자막이 등장하며 광고가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95] 환경부 광고 ⓒAP신문](https://cdn.apnews.kr/news/photo/202212/3007409_27955_235.png)
※ 제7기 광고평론가 모집 ("여기 클릭!")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모두 3.8점을 주며 공익광고답게 메시지를 명쾌하게 직관적으로 전달한다고 호평했습니다.
예술성 시·청각 부문은 3.2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공익광고가 그렇듯 창의성은 2.8점, 호감도는 2.6점의 낮은 점수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3.2점으로 평이한 편입니다.
'결정적 한 방' 없어 아쉽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이미 너무 많이 다뤄진 환경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연출이 다소 평이해 차별성이 없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에너지 절약에 경각심을 일으키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95] 어른들이 에너지를 낭비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는 아이.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AP신문](https://cdn.apnews.kr/news/photo/202212/3007409_27952_5941.png)
뻔한 메시지를 연출로 극복하려 했다. '더 이상 지구가 뜨거워지기 전에'라는 문장은 '지구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로 수정하는 게 더 의미가 명확해 보인다. '지구를 위해' 행동하라는 메시지는 여타 캠페인과 비교해 차별성이 없으며, 실천을 유발하기엔 동력이 떨어진다. 해가 갈수록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환경 캠페인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더욱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8)
어린 아이가 어른들의 환경 파괴적 습관을 알아채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오래됐다. 이것은 진부하고 지루하다는 의미이자, 한편으론 꾸준한 전통을 갖출 정도의 효과를 가졌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 서사를 활용할 땐 단점을 상쇄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비틀림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막연히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문구가 아니라 블록버스터급 고온 재해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면 지루함을 지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광고에선 비틀림을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 지루한 어린이의 잔소리로 그친다. 아이에게는 관심도 없이 소파에 누워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광고 속 아버지의 모습처럼.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7)
어린아이 시점 전개 인상적이다
반면 지구의 주인이 될 미래 세대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아이의 시점에서 어른들의 문제를 바로 잡는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라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95] 낭비되고 있는 물을 바라보는 아이.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AP신문](https://cdn.apnews.kr/news/photo/202212/3007409_27954_159.png)
어른들의 생각을 뚫는, 또는 자각하게 만드는 어린이의 일침, 많이 경험했거나 들어봤을 텐데요. 이런 맥락에서 제작된 광고입니다. 어른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환경 보호를 아이가 실천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마법을 연상케하는 CG와 아기자기한 타이포그라피까지. 사실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광고처럼 보이지만, 역으로 이런 일침의 대상이 되는 어른들, 나아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타깃을 잡은 광고입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4)
현재 지구를 사용하는 어른의 시점이 아닌 지구를 물려받을 아이의 시점에서 환경 이슈를 다룬 게 공감을 더 크게 자아낸다. 물 아끼기 등 10년 전에도 이야기하던 내용이지만, 기후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요즘 더욱 신경써서 보게 될 주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3)
한편 서정화 평론가는 어린이 시점에서 전개한 건 좋지만 어른들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95] 문제를 해결하고 웃음 짓는 아이. 뒤에 어른들은 문제를 자각하지 못한 모습이다.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AP신문](https://cdn.apnews.kr/news/photo/202212/3007409_27956_348.png)
일상 속에서 놓칠 수 있는 사소한 에너지 낭비를 잘 짚어냈습니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전개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바로 이 점입니다. 현실에서는 어른들이 더 실천해야 하는데 광고 속에서는 어린이만 계속 노력하고, 에너지 낭비를 하는 어른들은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광고가 끝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어른들이 반성을 하거나, 에너지를 아끼는 모습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 같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3.3)
■ 크레딧
▷ 광고주: 한국환경공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