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792] ※ 평가 기간: 2023년 5월 2일~2023년 5월 9일

[AP신문 광고평론 No.792] 광고에는 '쓰다'는 말이 반복 사용된다.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792] 광고에는 '쓰다'는 말이 반복 사용된다.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AP신문 기자] 792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환경부가 지난 4월 17일 공개한 탄소중립 공익 광고입니다.

광고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나와서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그동안 미안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지만 읽었다는 표시인 1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어 "우리의 마음이 전해질 때까지 쓰고 또 쓸게요"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며 광고의 분위기는 전환됩니다.

이제까지 등장했던 사람들이 나와 분리배출을 하고 공병을 사용하는 등, 환경을 위한 실천을 하자 읽음 표시가 생깁니다.

각 장면마다 '아껴쓰다', '힘을 쓰다' 등의 카피로 광고 초반에 메시지를 '쓰다'와 중복되는 동음이의어를 활용해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실천하는 영상을 보내자 읽음 표시가 생기고, 지구가 푸르른 풍경의 사진을 보내며 대답해 메시지를 받는 주체가 지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 "당신이 대답하는 그날까지"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며 탄소중립에 대한 키워드가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에 마음을 씁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쓰다'는 단어를 다시 한 번 활용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끝까지 볼 수 있는 한 큐가 필요하다

김기섭: 공익 광고의 한계점은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

김남균: 괜한 충격이나 아이들의 눈높이 없이도

김지원: 정서적 공감이 잘 이뤄진 광고

이정구: 메신저를 비유의 수단으로 영리하게 사용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92] 환경부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792] 환경부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 부문에 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창의성 항목이 3.8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호감도와 예술성 청각 부문은 3.6점입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이 3.2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차지했습니다.

총 평균은 3.7점으로 전반적으로 무난한 평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똑똑하게 풀어낸 환경 메시지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메신저를 활용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친근하면서도 현명하게 풀어냈다며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92]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792]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공익광고라고 하면 어색한 연기와 오글거리는 멘트, 촌스러운 영상 등 떠오르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해당 광고는 세련되고 의미 또한 확실하게 전달됐다. 상업광고 못지 않게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왔고, 실제로 영상의 반응 또한 좋았다. 탄소중립에 관련한 대중의 정서적 공감이 어느정도 이뤄진 상태에서 실천적 변화를 줄 수 있는 장면까지 등장해 메시지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4.7)

탄소중립에 대한 메시지를 일상 속 모바일 환경으로 영리하게 묘사했다. 말로만 내뱉는 약속에는 상대방이 읽지 않은 '1'이 없어지지 않고, 실천하고 행동하는 내용에서 '읽음' 표시가 뜬다. 자세히 봐야 보이는 부분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전체 메시지를 강화시킨다. '쓰다'라는 반복적 동사를 활용한 점 역시 메시지를 보다 재밌게 느껴지게 하는 요소로 느껴진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답장을 기다리는 메신저라는 맥락이 참신하고 재미있다. 남녀노소가 사과하며 답장을 기다리는 이가 누구인지, 무슨 잘못을 사과하는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환경 캠페인이라는 반전이 밝혀지며 이 긴장은 사라지지만, 비로소 답장을 받은 아름다운 환경의 메시지는 묘한 감동을 준다. 환경 관련 영상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충격이나 아이들의 눈높이를 빌리지 않고도 환경 캠페인이 인상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캠페인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3)

이번에도 뻔하고 지루했다

반면 광고의 전개가 다소 지루하고 식상한 부분이 있었다며 공익 광고의 한계점을 지적하는 의견 또한 있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92] 지구와 메신저를 주고받는다는 콘셉트.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792] 지구와 메신저를 주고받는다는 콘셉트.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중간중간 포인트가 있는 것은 좋지만, 광고를 끝까지 보기에는 루즈해 조금 더 빠른 템포로 전개를 하거나 스토리가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메신저 연출, 해시태그 등으로 흐름을 반영하려고 한 노력에는 점수를 주고 싶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8)

다소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 공익 광고의 한계는 못 벗어났지만 깔끔한 구성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게 전달됐다. 하지만 '씁니다'에만 집중한 나머지 탄소 중립 실천 등에 대한 키워드로의 연결성은 아쉽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2.5)

김남균 평론가 또한 "반복된 단어가 특별한 각인 효과보다는 다소 식상한 정부 캠페인의 클리셰로 느껴져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환경부

▷ ColorGrading: 더리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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