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신문 = 조수빈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미래 주택 현실화를 앞당기기 위한 기술 실증에 나서며, 국내 주거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에 차세대 주거 기술 ‘넥스트 홈(Next Home)’을 실제 주거 공간에 구현한 ‘테스트 베드(실증 공간, Test Bed)’를 완성했다고 29일 밝혔다.
‘넥스트 홈’은 기존 획일적 세대 내부구조를 탈피하고, 입주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공간 변화를 통해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물산의 미래 주거 모델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2023년 8월 ‘래미안, The Next’를 주제로 미래 주거 모델의 청사진을 제시한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검증을 거쳐 약 2년 만에 혁신적 공간을 완성했다.
테스트베드는 연면적 554㎡,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세대 내부에 기둥을 없앤 신개념 평면 구조 ‘넥스트 라멘’과 사전 제작한 모듈을 서랍처럼 삽입하는 ‘넥스트 인필’ 시스템 등 미래 주거 공간의 새로운 기준이 될 핵심 기술이 총망라됐다.
건물 내부에는 이러한 핵심 기술을 적용한 전용면적 84㎡(34평형) 규모의 특화 세대 2가구가 구성돼, 입주민이 직접 혁신적 공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1~2인 가구를 위한 스튜디오 타입은 넥스트 라멘 구조와 이를 뒷받침하는 전기·설비 인프라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3~4인 가구용 패밀리 타입은 주요 넥스트 인필 기술을 강조해 조성됐다.
두 세대 모두 기존 벽식 구조가 아닌 수직 기둥과 수평 보를 결합한 라멘 구조를 적용해,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유연한 공간 구성과 무한한 변화 가능성을 확보했다.
바닥과 벽체, 욕실 등 세대 내부는 조립식 모듈형 건식 자재인 ‘넥스트 인필’ 시스템으로 구성돼 기존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넥스트 플로어’는 오피스 빌딩의 이중 바닥과 일본 주택의 건식 바닥 장점을 결합해 국내 주거에 적합하도록 개발한 기술이다. 바닥 하부 공간에 배관을 설치해 주방, 욕실 등 수공간의 위치를 세대 내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배관 설치가 불필요한 하부 공간은 바닥 높이를 낮춰 최대 30cm의 천장고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 테스트베드에는 이 차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단차를 적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더했다.

이 기술은 모듈형 조립식 구조로, 해체와 이동, 재설치가 가능해 실내 공간 구조 변경이나 리모델링 시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인 건물 활용성과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큰 강점을 갖는다.
또 건식 구조 특성상 습식 대비 온도 상승 속도가 빨라 난방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에너지 효율과 유지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아울러 2022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1등급 인증을 받은 건식바닥 충격음 차단 성능이 더해져 ‘층간소음 제로’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스트 배스’는 OSC(Off-Site Construction, 탈현장 시공) 공법을 기반으로 외부에서 사전 제작한 뒤, 정밀한 검수 과정을 거쳐 하자 없는 무결점 제품으로 생산된다. 현장 수작업 방식의 욕실과 달리 품질 편차가 없고, 제한적인 타일 마감에서 벗어나 고객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고급 마감재 적용도 가능해졌다.
프레임부터 마감까지 일체형으로 제작하는 POD(포드) 욕실과 패널 형태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시스템 욕실 등 두 가지 설치 방식이 있으며, 테스트베드에는 두 방식을 각각 적용한 넥스트 배스를 선보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과 9월 준공한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와 부산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공용 공간에 넥스트 배스와 넥스트 플로어를 시범 적용해 입주민에게 새로운 주거 경험을 제공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모듈형 조립식 건식 벽체인 ‘넥스트 월’은 바닥이나 천장에 고정되지 않아 이동과 재배치가 가능하며, 공간의 확장과 분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마감재도 탈부착 가능해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하다.
가구 자체가 벽체 역할을 겸하는 ‘넥스트 퍼니처’는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분리하거나 통합할 수 있는 기능성 가구다.
특수 모터를 활용한 전동식으로 개발돼, 사용자가 가볍게 밀기만 해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테스트베드에는 옷장, 장식장 등 다양한 형태의 넥스트 퍼니처를 적용해 공간 변화를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넥스트 퍼니처는 2023년 과천주공10 재건축 사업에 처음 제안된 이후, 2024년부터 현재까지 시공권을 확보한 부산 사직2·광안3, 용산 남영2·한남4, 서초 신반포4차, 개포우성7차 등에도 적용이 예정돼 있어 향후 래미안의 대표 기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변동규 삼성물산 주택기술혁신팀장(상무)은 “미래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입주민의 삶에 맞춘 특별한 공간으로 유기적인 진화를 거듭할 것”이라며, “삼성물산은 ‘넥스트 홈’을 통해 미래 주거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독보적 가치를 지속 창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