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신문 = 조수빈 기자]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이 미국기계학회로부터 원자력 설계 분야 인증을 취득하며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 모듈 원자로) 밸류체인(Value Chain)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미국기계학회(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s, ASME)로부터 ‘ASME-N(원자력 배관 시스템 설계 분야)’ 인증서를 신규 취득했다고 30일 밝혔다.
ASME 인증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ASME 코드(Code) 요건에 따라 기자재를 설계, 제작, 설치할 능력을 검증받는 엄격한 품질 인증 제도다. 원자력 부문은 기기 설계, 제조, 설치, 부품 제작 등 세부 분야별로 검증과 심사를 거쳐 자격이 확인된 경우에만 인증서가 발행된다.
ASME 인증을 통해 국제적으로 안전성과 품질을 입증받게 되며, 국제 표준을 준수함으로써 수주 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해당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어, 관련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ASME 인증이 사실상 필수 요건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원자력 기기 설치 분야의 ASME-NA 인증과 부품 제작 분야의 ASME-NPT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설계 관련 인증인 ASME-N을 추가 취득하면서 원자력 EPC(설계·조달·시공) 전 주기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구원석 삼성물산 건설부문 원전사업본부장(상무)은 “이번 ASME-N 인증 취득은 삼성물산이 SMR 시장에서 EPC 플레이어로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SMR 분야에서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울진 5·6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국내 원전 건설을 성공적으로 준공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와 새울 3·4호기에도 참여해 원전 시공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뉴스케일, 플루어, 사전트앤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개사와 함께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ront-End Engineering Design, FEED)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