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77] ※ 평가 기간: 2021년 8월 12일~2021년 8월 18일

볼트 EUV에 기대 서있는 로지. 사진 쉐보레 코리아 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쉐보레가 지난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쉐보레 최초의 전기 SUV인 볼트 EUV 광고입니다.

신한라이프 광고로 화제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가 모델로 등장합니다.

ㆍ신한라이프 - 가상 모델 로지에 가려진 신한라이프 브랜드

광고는 로지가 걸어가는 뒷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발걸음 소리가 멈추고 음악이 나오며, 카메라는 차의 외관을 구석구석 비추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는 'PROVEN AMERICAN EV, BOLT EUV'라는 영어 내레이션이 나오고 로지가 차 전면부에 기대고 있는 모습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광고는 마치 티저영상을 연상케 하는 20초의 짧은 길이로, 쉐보레 코리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볼트EUV와 함께하는 Oh! Rozy의 EV 라이프, Coming Soon!!!'이라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창의성 2.5, 명확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효과) 3.5,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4.5, 호감도 3.5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예술성 시각 부문에 4.3점 청각 부문에 4.2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감각적인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호감도와 광고 효과의 명확성ㆍ적합성도 3.2~3.5 사이의 무난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광고의 길이가 짧고 많은 것을 담지 못해 창의성은 2.5점의 낮은 점수에 그쳤습니다.

무시할 수 없는 로지의 존재감

평론가들은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존 자동차 광고와의 차별화를 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걸어가는 로지의 뒷모습으로 광고의 시작을 연다. 사진 쉐보레 코리아 유튜브 캡처

가상 인플루언서로서 인지도를 늘리고 있는 로지의 등장이 광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이다. 로지는 신한라이프보다 쉐보레와 더 잘 어울려 보인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8)

짧은 시간 내에 부각하고자 하는 제품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 신한라이프 광고가 로지를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는데, 해당 광고에서도 로지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한라이프의 광고가 연상된다. 사용된 배경음악이 광고의 색감, 내레이션과 잘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하지만 모델 로지의 노출 비중이 작아서 로지를 모델을 사용한 효과를 최대로 만들어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5)

이정민 평론가 또한 "전형적인 자동차 광고이면서도 로지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 부분이 인상깊었던 광고다"라며 호평했습니다.

티저 느낌으로 기대감 ↑

또한 평론가들은 이번 광고가 쉐보레 최초의 전기 SUV 출시에 대한 티저 영상처럼 느껴진다며, 시ㆍ청각적으로 신비로운 느낌이 이후의 행보에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고 분석했습니다.

볼트 EUV를 보며 서있는 로지의 뒷모습. 사진 쉐보레 코리아 유튜브 캡처

로지를 모델로 해 기능적 설명보다는 쉐보레 최초의 전기 SUV 출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로지의 발걸음 소리로 시작되는 음향효과나 전반적인 시각적 효과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3.8)

안무와 움직임이 역동적인 것으로 화제였던 신한라이프 때와는 사뭇 다른 정적인 광고다. 신한라이프 광고와 달리 반응이 잠잠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평가에 시기상조로 보이는 티저 느낌의 광고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2.5)

이정구 평론가 또한 "영상에서 로지의 클로즈샷이나 자동차 주행 씬은 등장하지 않고 로지가 차에 천천히 다가가 모델과 제품이 만나는 연출로 마무리 된다"며 "절제된 모습이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적인 연출, 임팩트 낮아

한편 일반적인 자동차 광고가 역동성을 강조하고 주행씬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해당 광고는 정적인 느낌이라 임팩트가 약해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다수 존재합니다.

볼트 EUV의 전면부. 사진 쉐보레 코리아 유튜브 캡처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는 로지의 등장! 하지만 로지의 존재감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듯 자동차에만 온전히 집중한 연출 방식이 마음에 든다. 발소리에 따라 시작되는 비트와 음악의연결도 매끄럽다. 다만 자동차 광고답지 않게 가만히 멈춰 서서 라이트만 밝히는 정적인 연출은 창의적이라기보다는 임팩트가 약해보일 가능성이 크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8)

전반적으로 제품 자체와 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광고다. 기존 자동차 광고의 특성과는 달리, 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줘 신선하게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기능적인 면에 초점을 두지 않은 점이 아쉽다. 하지만 영상미와 배경, 음악은 조화롭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5)

이정구 평론가는 'PROVEN AMERICAN EV'라는 카피에 집중해 색다른 시각으로 광고를 평가했습니다.

'PROVEN(검증된) AMERICAN EV'라는 메인 카피가 눈에 띈다. 자동차 소비자라면 마땅히 전기차 배터리 및 충전 용량에 가장 먼저 눈이 가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PROVEN AMERICAN EV'라는 메시지는 한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사고를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또한 쉐보레는 외국계지만 '수입차'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인데, 이번 볼트 EUV 출시에 맞추어 '수입차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8)

■ 크레딧
▷광고주: 한국지엠
▷대행사: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제작사: 슈퍼마켓크리에이티브
▷모델: 로지
▷LINE PD: 선민수
▷조명감독: 박영하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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