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731] ※ 평가 기간: 2023년 2월 7일~2023년 2월 14일

[AP신문 광고평론 No.731]  'BE CHEVY'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사진 쉐보레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31]  'BE CHEVY'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사진 쉐보레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AP신문 기자] 한국GM의 쉐보레가 지난 2월 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우린 어디론가 가기 위해서만 차를 타지 않아요. 당신의 목적지는 장소가 아닌 더 나은 당신이기에'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시작됩니다.

이후 'BE ~'라는 구조의 카피가 연달아 등장합니다.

'BE ORIGINAL(독창적으로)'이라는 문구와 함께 페인트를 마구 뿌리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나오고, 신중하게 바둑을 두는 모습에 'BE FEARLESS(겁 없이)'라는 카피가 얹어집니다.

'BE CLOSER(더 가까이)'라는 카피가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과 조화를 이루기도 합니다.

중간에 노랑, 파랑 등 다채로운 색감의 쉐보레 자동차 주행씬 삽입도 빼놓지 않습니다.

마지막엔 모델이 주차된 쉐보레 차로 걸어가며, 'BE CHEVY'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CHEVY'는 쉐보레(CHEVROLET)의 철자를 형용사형으로 변형한 키워드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좋은 의미를 담았지만 조금 더 친절했다면

김기섭: what is the chevy?

김남균: 진중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낭만을 사는, 당신이 타는

김지원: 카피가 인상적이다

이정구: 조금만 더 쉐보레의 색을 보여줬다면

[AP신문 광고평론 No.731] 한국지엠 쉐보레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31] 한국지엠 쉐보레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청각 부문과 창의성에 3.6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뒤를 이어 예술성 시각 부문에는 3.4점을 부여했습니다.

호감도는 3.2점,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점을 기록했고, 명확성은 2.8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3.3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훌륭한 메시지로 도입부 열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도입부를 여는 '당신의 목적지는 장소가 아닌 더 나은 당신이기에'라는 카피가 신선해서 도입부에서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안성맞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31] '목적지는 더 나은 나'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사진 쉐보레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31] '목적지는 더 나은 나'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사진 쉐보레 유튜브 캡처 ⓒAP신문

이동수단 그 이상의 가치를 말하는 낭만적인 표현으로 훅을 던진다. 감각적인 요소를 담은 주행 씬들이 쉐보레에 대한 인식을 상기시키고, 페인팅과 바둑의 진중함 그리고 강아지와 친구들의 사랑스러움을 섞어 신선함을 더한다. 너무 환상에 치우치지도 않고 지나치게 담백해서 지루하지도 않은 삶을 사는 누군가의 모습은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섬세한 멋과 공명 현상을 일으킨다. 이때 등장하는 쉐보레 차량들은 그야말로 분위기로 포장돼 특별함을 마음껏 뽐낸다. 차량 브랜드 소비자를 이해하고 드높이기 위한 브랜딩 캠페인에 매우 적절한 광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4.2)

다른 자동차 광고와 카메라 무빙, 스토리텔링 등에서 특별한 차이점은 못느꼈지만 '당신의 목적지는 장소가 아닌 더 나은 당신이기에'라는 카피가 매우 와닿았다. 자동차를 타는 건 목적지를 가기 위함인데 그곳이 장소가 아닌 '더 나은 당신'이라는 사람을 칭해서, 사람을 위한 따뜻한 광고인 것 같다고 느꼈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3.8)

강지은 평론가 또한 "차의 속성이나 단순한 이동성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한 스텝 더 나아가서 '더 나은 나로 가는 목적지'라는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뒷받침하지 못하는 카피

하지만 매력적인 카피로 문을 여는 데 반해 그 뒤에 이어지는 카피들이 도입부를 뒷받침해주기에 다소 빈약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31] (위) 바둑 두는 모습 (아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사진 쉐보레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31] (위) 바둑 두는 모습 (아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사진 쉐보레 유튜브 캡처 ⓒAP신문

제작자는 주어진 시간과 자원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다. 국내 촬영 에셋과 쉐보레 글로벌 에셋을 적절하게 편집한 부분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두로 던진 주제를 그 뒤에 이어지는 카피들이 잡아주지 못했다. '어디론가 가기 위해서만 차를 타지 않고, 더 나은 내가 되는 게 목적지다'라는 메시지의 쟁점은 쉐보레에 탈 것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Be Something'으로 떨어지는 카피들이 이런 가치를 뒷받침해주기에 너무 약한 것 같다. 이어서 펼쳐지는 후속 캠페인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8)

3월 9일(목) 쉐보레 광고 제작진이 위 이정구 평론가님의 코멘트에 대해 반론을 보내왔기에 아래에 소개합니다.

 

" 저희는 쉐보레 글로벌 에셋 활용없이 모든 촬영을 100%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Be Chevy 캠페인 역시 국내 촬영본 만으로 제작물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어셋을 활용한 것으로 평론가님께서 보셨다니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 브랜딩을 고급스럽게 유지하려는 저희 입장에선 칭찬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또한 내레이션이 영어인 게 아쉽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내레이션이 영어인 점, 국문 카피는 짧은 시간에 이해하기 어렵게 꼬아진 문장으로 구성돼 있는 게 약간 아쉽다. 조금 더 직관적인 메시지로 뽑았으면 좀 더 쉽게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3)

김기섭 평론가는 "본편보다 차라리 15초짜리 티저가 훨씬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chevy'라는 거대한 개념을 설명하기엔 30초는 턱없이 부족한 듯하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한국지엠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 CD: 장재혁

▷ AE: 박준석 김성호 정세인

▷ CW: 김정현 오미라

▷ 아트디렉터: 황호훈 장영일

▷ 감독: RAY YI

▷ Executive PD: 한태영

▷ 제작사PD: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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