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553] ※ 평가 기간: 2022년 5월 5일~2022년 5월 12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가 지난 4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즉 가상 인간 한유아가 모델입니다.
하루종일 편으로, 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아 일상을 쭉 따라가며 진행됩니다.
아침 7시 22분, 오후 12시 32분, 오후 7시 15분 등 구체적인 시간을 제시하고 이 시간에 주인공이 조깅을 하고, 점심을 먹고, 퇴근하고 친구들과 만나며 일상의 모든 순간에 옥수수수염차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때 상황이 전환될 때마다 한유아가 나타나 옥수수를 줄인 '옥쓔'가 반복되는 징글(jingle, 광고 속에 쓰이는 짧은 노래)에 맞춰 옥수수수염차의 상징인 V를 강조한 춤을 춥니다.
또한 '열심히 달렸쓔?' '맛있게 먹었쓔?' 등 충청도 사투리와 '쓔'로 운율을 맞춥니다.
마지막에는 '옥쓔로 너만의 리듬을 만들어봐'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유아가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며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명확성에 3.2점을 주며 반복되는 단어로 제품을 명확히 각인시켰다고 판단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시청각 부문은 모두 3점의 무난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기용했으나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2.6점에 그쳤고, 창의성과 호감도도 2.4점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도 2.8점으로 다소 낮은 편입니다.
라임과 징글로 중독성↑
평론가들은 중독성 있는 징글과 '옥쓔', '~했쓔'로 운율을 맞춘 것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옥수수수염차의 도전이 담긴 광고다. 마케팅 전문가 Loren K는 "브랜드는 사라져도 징글은 남는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브랜드에 있어서 징글의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담은 명언이다. 옥수수수염차의 이번 광고가 도전 그 자체인 이유는 그동안 쌓아 온 '옥!수수~수염~차!'로 마무리되는 징글을 없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징글을 편곡해서 사용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 광고처럼 아예 기존 징글을 제외해 옥수수염차만의 브랜드 자산을 대체한 적은 없었다. 이번 광고는 '옥슈옥슈'로 떨어지는 중독성 있는 새로운 징글이 나왔고 게다가 그 징글에 맞춰 버추얼 인플루언서 한유아가 무표정으로 춤을 춘다. 하지만 어떤 전략과 도전이 담겨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7)
가상 인간 한유아의 등장부터 일단 눈길을 끈다. 음원을 낸 적도 있기에 후크송과 댄스를 접목한 크리에이티브에도 어색함이 없다. 다소 억지스럽지만 옥수수와 '~했슈'라는 사투리를 연결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재미있다. 브랜드 컬러와 'V'라는 안무 포인트로 익숙한 브랜드의 시그니처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킨 부분도 좋다.
다만 하루의 타임라인을 바탕으로 놀고, 먹고, 지친 모든 순간에 브랜드를 연결 시키려 시도했으나 실질적인 효능감은 잘 남지 않고 모델과 멜로디의 잔상만 남는다. 하지만 저관여 제품이기에 짧은 광고로 이미지의 잔상이라도 집중한 지금의 선택이 더 효과적인 듯하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4)
가상 인간 한유아가 식음료 광고 데뷔를 했다는 포인트를 내세워 스마일게이트와 광동의 윈윈을 노린 광고다. 스마일게이트가 만들어낸 가상 인간의 세계관이 현실 제품에 자연스럽게 확장된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한 옥수수를 '옥쓔'라고 줄여 중독성 있는 CM송을 잘 만들었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9)
가상 인간 모델 기용, 효과 적어
하지만 가상 인간으로 널리 알려진 로지에 비해 한유아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임팩트가 적다는 지적이 존재합니다.
또한 클로즈업된 장면에서 어색함이 느껴져 가상 인간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불쾌한 골짜기로 이슈가 돼 널리 알려진 로지에 비해 한유아라는 가상 인간은 대중 인지도가 너무 낮아, 모델이 가상 인간이란 게 대중적 관점에서 득이 될지는 의문이다. 여러모로 김세정의 비요뜨 광고가 떠오르는 비주얼과 음악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9)
여러 이슈를 노리고 화제성 있게 만든 광고 같다. '옥쓔'의 반복 구호로 중독성 있는 리듬을 타깃층에게 전달하려 하고 있다. 이번 광고에 가장 중요한건 버츄얼 인플루언서의 등장이 아닌가 싶다. 율동을 하는 장면은 화면 주변 요소와 모델의 움직임이 많아서 그런지 나름 괜찮은데 마지막 엔딩에 3컷은 뭔가 기계적이며 부자연스러운 모델의 표정이 많이 거슬린다. 언젠가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아직은 정적이고 긴 호흡의 장면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
'올드하다'는 의견도
김종은 평론가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신조어, 중독성 있는 노래와 댄스 등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온갖 요소는 다 집어넣었지만 촌스러움이 느껴진다고 혹평했습니다.

MZ세대를 잘못 해석한 광동 옥수수수염차 광고. 옥수수를 줄여 '옥쓔'라는 신조어를 만들었고,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선정해 중독성 있는 댄스까지 선보인다. MZ세대에게 호응이 있었던 것들은 모조리 활용했는데, 안타까운 점은 그 결과물이 상당히 올드하다. 게다가 브랜드의 가치나 제품의 특장점은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연결점 없이 단순하게 제시한 TPO는 공감을 유도하지 못한 채 소모됐으며, '너만의 리듬을 만들어봐'라는 카피는 상투적이고 뜬금없이 느껴진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2)
■ 크레딧
▷ 광고주: 광동제약
▷ 대행사: 콕스인터랙티브
▷ 제작사: 오스카스튜디오
▷ 모델: 한유아
▷ CD: 박재범
▷ AE: 김현영
▷ 감독: 리형윤
▷ Executive PD: 엄인미
▷ 제작사PD: 이지훈
▷ LINE PD: 최준영
▷ 2D업체: 자이언트스텝
▷ 2D(TD): 김중구
▷ 3D업체: 자이언트스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