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13] ※ 평가 기간: 2021년 5월 12일~2020년 5월 19일
[AP신문=김민지 기자] DB그룹이 지난 5일 공개한 그룹 PR 광고입니다.
광고는 "그거 알아? DB 안에 당신이 있지. 봐봐. DB, 유"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며 컴퓨터 타자에서 영타 DB가 한타로 '유'라는 것을 이용해 '유'를 'you'로 연결시킵니다.
'창의적인 유(you), 도전하는 유(you), 소통하는 유(you), 변화를 꿈꾸는 유(you)'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발표, 클라이밍, 회의 등을 하는 현대인의 다양한 모습을 화면 분할과 콜라주 기법을 통해 보여줍니다.
또한 '디비의 꿈은 당신으로부터. 디비가 만드는 유의미한 내일'이라는 카피로 '유'를 '有'로 연결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은 'Dream with you, DB'라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끝이 납니다.
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예술성 시각 부문에 4점을(5점 만점) 주며 화면 분할 기법이 세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외 광고 효과의 명확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 그리고 창의성도 3.5점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AP신문이 DB그룹 기업PR 광고를 평론했을 때 종합평점 2.6점(5점 만점)에 비해 평점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키보드 자판, 화면 분할 등 창의적
평론가들은 키보드 자판을 통해 기업명과 소비자를 연결시킨 것, 그리고 화면 분할 기법을 사용한 것이 소비자의 시선을 끈다며 호평했습니다.
'DB 안엔 당신이 있지'라는 핵심 메시지와, 그에 걸맞는 장면들이 잘 연출됐다. 분할 화면을 이용한 다양한 장면들은 지루할 틈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 이은선 평론가
키보드 자판을 통해 'DB'와 '유'를 매끄럽게 연결했다. 젊은 감각의 메시지, 세련된 편집이 브랜드를 혁신적으로 표현했다.
- 곽민철 평론가
홍산 평론가 또한 "화면을 이분할 해서 클라이밍, 회의자료 등을 연결시키는 구성과 트랜지션이 아주 세련됐다"고 말했습니다.
DB→YOU 연결, 다소 억지스럽다
하지만 'DB'를 'YOU'로 연관시킨 것이 조금 억지스럽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또한 'YOU'뿐만 아니라 '有'까지 등장해, 메시지가 하나로 집중되지 않는 느낌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DB'를 한글 자판으로 치면 '유'라는 것을 활용해 광고를 만든 것이 신선하다. 하지만 'DB'를 '유'라는 글자와 연결시킨 것, 그리고 그 '유'가 'YOU'라는 건 너무 억지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나오는 키카피인 DB와 함께 만드는 '유'의미한 내일에서의 '유'는 앞에 나왔던 'YOU'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 '有'다. '유'로 언어유희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은 잘 알겠으나 다소 옛날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 홍산 평론가
키보드의 타이핑 위치를 통해 '유'라는 글자를 만들어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지만, 브랜드와 딱히 큰 연관성이 보이지 않고 어느 브랜드에서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로 보인다. 오히려 살짝 억지스럽다. 그냥 평범한 기업 PR광고로 보인다.
- 강지은 평론가
영문타자 DB가 한글타자로 '유'로 적힌다는 점에서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시도는 좋다. 하지만 '유'와 함께 'YOU'라는 영문을 같이 적어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한글로 '유'를 접할 때 'YOU'가 가장 먼저 떠오르진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에 사용한 유의미한의 '유'(有)가 더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 김동희 평론가
회사 인재상에나 나올 법한 키워드
한편 '창의', '도전', '소통' 등의 키워드가 뻔하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소비자에게 메시지가 강렬하게 인식되지는 않는다. 회사의 인재상에나 써있을 만한 뻔한 단어로 회사의 특성을 그려내니, 공감대를 자아내지 못한다. 차라리 'YOU'라는 키워드 하나에만 집중해서, 어떻게 DB그룹이 'YOU'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그려냈으면 광고의 핵심 메시지도 살아나면서 소비자의 공감대도 끌어올릴 수 있었을 것 같다.
- 이은선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DB그룹
▷ 제작사: 굿럭
▷ CD: 손수진
▷ CW: 김보경ㆍ정욱
▷ 아트디렉터: 정우연ㆍ송서율
▷ Executive PD: 김민ㆍ조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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