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606] ※ 평가 기간: 2022년 7월 28일~2022년 8월 4일

[AP신문광고평론 No. 606] 신한은행 '땡겨요' 모델 싸이.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06] 신한은행 '땡겨요' 모델 싸이.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신한은행 땡겨요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올해 1월 정식 출시한 배달 서비스입니다.

징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배달을 땡기시조'라는 자막이 등장하며 광고가 시작됩니다.

이 광고는 '낙원'을 콘셉트로 잡아 동양화풍의 배경을 활용하고, '시조'를 키워드로 강조했습니다.

주황색 수트를 입은 싸이가 등장해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변형해 마치 시조처럼 들리게 쓰여진 카피를 낭송합니다.

위아리턴(爲我利攄ㄴ), 나를 위해 이로운 것들을 펼치니

아유혜피(我有惠彼), 충만한 혜택이 나에게 돌아오다

카피는 옛스러운 폰트를 통해 더욱 시조 같은 느낌을 주고, 싸이는 볼살을 흔들고 우스운 춤을 추기도 하는 등 익살맞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춤추는 싸이 아래로 낙원에서 땡겨요의 혜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등장하며 각종 혜택들이 작은 자막으로 나열됩니다.

'가자! 배달낙원으로.. 혜택이 돌아오는 배달 앱'이라는 슬로건으로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고, 마지막에는 싸이가 땡겨요 어플이 켜진 핸드폰을 들고 "땡겨요!"라고 외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06] 신한은행 '땡겨요' 광고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06] 신한은행 '땡겨요' 광고 ⓒAP신문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4점을 주며 싸이를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 평가요소는 모두 2점대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낙원을 콘셉트로 화려한 색채와 동양화를 강조했으나 예술성 시각 부문은 2.8점에 그쳤고, 창의성과 명확성 또한 2.8점에 그쳤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 호감도는 2.4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 또한 2.8점으로 낮습니다.

'B급' 싸이 모델 기용 효과적

평론가들은 B급 유머를 시도하는 광고에 B급 콘셉트를 고수하는 싸이를 모델로 기용한 점과, 시조를 콘셉트로 잡고 사자성어식 카피, 동양화풍 배경 등으로 일관적인 톤앤매너를 유지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06] '위아리턴' 등 사자성어식 카피로 유머를 구사했다.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06] '위아리턴' 등 사자성어식 카피로 유머를 구사했다.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

 

우선, B급 콘셉트를 내세운 광고에 B급 이미지를 표방하는 싸이를 모델로 기용하다니, 광고 콘셉트와 모델은 잘 어울립니다. '땡기시조'를 키워드로, 광고 메시지가 '위아리턴, '아유혜피' 등 4자 단어로 시조처럼 전개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싸이의 코믹한 억양과 뉘앙스는 웃음을 유발합니다. 시조 전통 콘셉트에 맞게 영상도 시조 속 자연·동양적 이상향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하지만 광고 메시지를 구체화하는 방식의 경우, 이상향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혜택을 나열했는데요. 전달하려는 표현법은 좋으나 혜택에 대한 집중이 분산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9)

혜택 파악 힘들고 차별점 없다

하지만 광고 속에서 '혜택'을 강조하는데 그 혜택들이 작은 자막으로 나열돼 가독성이 떨어지는 동시에 다른 배달 어플들과 그리 차별화된 혜택들도 아니라 서비스의 특장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혹평이 다수입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06] 혜택을 강조했으나 혜택이 와닿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06] 혜택을 강조했으나 혜택이 와닿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

 

'배달 낙원'이라는 콘셉트를 부각시키기 위해 시조를 이용해 전달한 점은 재치 있습니다. 하지만 시조의 내용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이롭고 충만한 혜택들이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을 뿐 '배달 앱'이라는 메시지는 광고의 너무 뒷단에 나옵니다.

혜택이 많다고 주장하는데 유사한 서비스들이 이미 너무 많아서 이런 평이한 메시지를 길게 전달하는 것보단 핵심 가치인 혜택이 많은 '배달 앱'임을 좀 더 앞단에 배치시켰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혜택이 많은 서비스임을 광고의 반 이상의 시간을 써가면서 설명했는데 막상 구체적인 혜택을 나열하는 부분은 잘 강조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혜택이 있는 서비스인지 과연 소비자가 잘 인지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6)

여름 하면 떠오르는 모델과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모델만 남고 화제성을 만들진 못했다. 경쟁사의 성공 공식을 따라간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긍정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마케팅에 활용했던 경쟁사의 전략과 비교하면 소박한 수준이다. 해당 광고 러닝타임 내내 혜택을 강조하지만, 혜택이 구체적으로 도드라지진 않는다. 광고에서 자막으로 설명하는 리워드나 쿠폰은 더 이상 차별화된 혜택은 아니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4)

사자성어 콘셉트, "재치 있어" vs "난해해"

광고만 보고서는 땡겨요라는 어플이 신한은행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기 어려워 서비스를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또한 사자성어 콘셉트가 재치 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난해해서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06] 배달낙원에서 혜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06] 배달낙원에서 혜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신한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

 

신한은행 채널에 신한은행 언급이 단 한 번도 없는 서비스가 소개되는 것이 당황스럽다. 신한은행을 모기업으로 둔 브랜드인지, 아니면 독립적인 브랜드인데 신한은행이 인터뷰를 주관하는 것인지 그 목적이 모호하다. 목적이 모호하니 서비스 혜택도 선명히 드러나지 않는다. 시조를 흉내낸 '위아리턴', '아유혜피' 등 한자를 차용해 영어처럼 읽히게 하는 카피는 신선하지도 않고, 리턴과 혜피가 지시하는 혜택도 바로 연결이 되지 않아 혼란스럽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7)

오렌지색 수트를 걸친 싸이를 제외하고는 직관적인 요소가 느껴지지 않는 광고다. 사용한 폰트는 가독성이 나쁘고, 사자성어식 유머는 난해하다. 혜택에 대한 광고인데, 혜택 내용들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나열된다. 사운드도 혜택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다. '땡겨요'라는 광고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도대체 무슨 맥락인지 알 수나 있었을까? 그리고 혜택 없다는 배달 앱이 있는가? 이래저래 모호한 광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4)

■ 크레딧

▷ 광고주 : 신한은행

▷ 대행사 : 디디비코리아

▷ 제작사 : 크리에이티브멋

▷ 모델 : 싸이

▷ AE : 김대현

▷ CW : 홍아름

▷ 아트디렉터 : 오진수

▷ 감독 : 정진환

▷ 조감독 : 배진희

▷ Executive PD : 윤형식

▷ 제작사 PD : 강병현

▷ LINE PD : 이진영

▷ 모델에이젼시: 엔와이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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