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047]  평가 기간: 2024년 5월 17일~2024년 5월 24일

[AP신문 광고평론 No.1047]  손을 잡고 있는 남녀. 아래로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의 단지형 패키지가 보인다. 사진 빙그레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47]  손을 잡고 있는 남녀. 아래로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의 단지형 패키지가 보인다. 사진 빙그레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047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빙그레가 지난 5월 10일 공개한 바나나맛 우유 광고입니다.

'단지 용기 하나면 돼'라는 카피로 시작합니다.

어린아이가 처음으로 잠수하는 상황, 처음 사귄 친구에게 말을 건네고, 엄마에게 사과를 하는 등 일상 속에서 용기(勇氣)가 필요한 상황들을 제시합니다.

빙그레는 이 모든 것을 즐겨보자며, 우리에겐 변치 않을 용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상징하는 단지형 '용기(容器)'와 '용기(勇氣)'의 언어유희를 이용한 것입니다.

이어 '앞으로도 변치 않을 바나나맛 우유처럼'이라며 1982년부터 2024년까지, 바나나맛 우유의 단지형 용기 패키지의 변천사를 보여주며 마무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흔한 제품에서 특별한 ONLY ONE으로

김기섭: 소재는 좋았는데 표현이 다소 아쉽다

김남균: 사소함을 마법으로 빚어내는

김석용: 용기를 밀어불이는 용기, 하지만 아쉬운 영상.

홍산: 단지 바나나맛 우유가 불러온 낭만적인 용기

홍종환: 한국인만의 용기,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AP신문 광고평론 No.1047]  빙그레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47]  빙그레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4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주며 반복되는 상황 제시와 쉽고 간결한 카피로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3.8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창의성과 호감도는 3.3,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은 모두 3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3.4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누구나 공감…레거시 활용 뛰어나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의 단지형 용기라는 레거시를 잘 활용해, 보편적으로 공감 가능한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소비자들의 추억을 소환하고 브랜드를 각인시키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47]  ​​​​​​​'용기'가 가진 동음이의어를 활용한다. 사진 빙그레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47]  '용기'가 가진 동음이의어를 활용한다. 사진 빙그레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시그니처인 패키징을 묘사하는 두 단어 '단지'와 '용기'를 활용해 키카피를 잘 구성했다. 패키징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가져온 레거시를 '변치 않을 용기'라고 표현한 데에서 시간의 낭만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바나나맛 우유가 필요한 생활의 순간들을 잘 묘사해(특히 목욕 직후, 매운 것 먹었을 때, 술 먹었을 때 등) 소비자들을 흘러온 역사 뿐만 아니라 시간의 찰나에도 가두는 힘이 있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8)

회사 이름을 포함한 그 자체가 브랜드인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독특한 패키지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로 파고들었다. 단지를 '용기'로 중의적 해석한 부분이 재미있다. 전개방식이 레트로 열풍에 따른 편승한 것처럼 보이는 면도 있지만, 슈퍼 스테디셀러의 아우라를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누구나 '노란 달항아리'에 얽힌 추억과 사연이 있기 때문에.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2)

바나나맛 단지 우유가 50년 째.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은 이 놀라운 제품이 우리에게 전달해온 의미는 무엇일까? 빙그레는 그 정의로 '용기'를 꺼내들었다. 단순히 우유의 용기에 대한 언어 유희로만 해석하기엔 촌스럽고 부족하다. 그보다는 소소함과 진솔함, 그리고 특별함을 적절히 느끼게 해주는 산출물로서 '용기'가 채택됐을 것이다. 이 우유를 매력적인 소비 선택으로 만들어낼 이야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보잘 것 없는 무엇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그렇다고 공감할 수 없는 유난으로 외면받지는 않을까. 그래서 감성적인 드라마들을 늘여놓았다. 세대를 아우르는 톤으로 연출했음은 물론이다. 사소함을 마법으로 빚어내는 방법을 아는 광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4.0)

빈약한 구성은 아쉬워

하지만 '전국민이 아는 단지형 용기'라는 막강한 무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옴니버스식 에피소드가 다소 평범해서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47]  ​​​​​​​친구, 가족 등 다양한 관계들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엮었다. 사진 빙그레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47]  친구, 가족 등 다양한 관계들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엮었다. 사진 빙그레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브랜드 자산의 작은 부분도 재미있게 활용해 온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답게, 쉽게 놓치기 쉬운 패키지를 활용해 브랜드를 강하게 연상시키고 있다. 효과적이고, 빙그레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리하다. 용기를 중의적으로 해석해 '단지 용기'는 독특한 패키지를, '용기를 전하는 용기'는 타깃에게 소구하는 메시지를, '변하지 않을 용기'는 브랜드의 향후 의지를 하나씩 전하고 있다.

다만 그 소구 전략에 비해 광고 영상은 그저 소소한 일상 속 작은 용기가 필요한 상황을 옴니버스로 묶어놓는, 전형적인 구성이라 아쉽다. 메시지의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일 수 있으나, 영상의 상황 설정과 연출도 좀 더 '용기'있게 새로운 설정을 담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0)

'단지 용기'라는 소재 자체는 본 브랜드를 지켜온 역사의 산실과도 같은 존재다. 결국 관건은 이것을 어떻게 풀어내는가 인데,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다소 올드하다는 느낌이다. 그림 자체는 산뜻하게 브랜드와 잘 어울리지만 의도와 뉘앙스를 전달하는 한 끗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 작위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패키지 '단지 용기'를  매개로 상황적 표현의 '단지 용기'를 표현하는 상황 설정이 너무 1차원적이어서 다소 아쉽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0)

강지은 평론가는 박카스 광고 등, 일상 속 따뜻함을 전하는 다른 광고들이 오버랩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밝고 희망적인 영상 톤에,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삶에 녹아져있던 바나나맛 우유가 다양한 사람들에게 '용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등장하며 제품을 잘 드러냈다. 바나나맛 우유라는 이름만으론 차별화하기 어려우니 '단지 용기'라는 부분에 촛점을 맞춰, '용기'내는 모든 순간을 풀어내어 언제 어디서든 오랜 시간 함께 있었던 순간들을 이야기한 스토리텔링이 좋았다.

다만 박카스 등 비슷한 다른 광고들이 떠올라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단지 용기'라는 키워드로 조금 다르게 풀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5)

 ■ 크레딧

 ▷ 광고주 : 빙그레 

 ▷ 대행사 : 차이커뮤니케이션 

 ▷ 제작사 : 이유 컨텐츠앤프로덕션 

 ▷ CD : 김종관 

 ▷ AE : 허인경 조하영 황예빈 이예리 

 ▷ CW : 윤희영 백시유 

 ▷ 아트디렉터 : 최미나 박성희 

 ▷ 감독 : 강봉균 

 ▷ 조감독 : 강민석 

 ▷ Executive PD : 유지수 

 ▷ 제작사PD : 김윤희 이민석 

 ▷ LINE PD : 이민석

 ▷ 촬영감독 : 정찬도 

 ▷ 조명감독 : 전승기

 ▷ 아트디렉터(스텝) : 조효진

 ▷ 스타일리스트 : 이인선 

 ▷ 모델에이젼시 : 엔와이컴 

 ▷ 편집실 : 이오포스트 

 ▷ 2D업체 : 포스트헬릭스 

 ▷ ColorGrading : 컬러그라프 엄솜이 

 ▷ 녹음실 :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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