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420]  ※ 평가 기간: 2025년 10월 31일~2022년 11월 7일

[AP신문 광고평론 No.1420]  삼양그룹이 '보통 T가 아니다. 스페셜티다'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20]  삼양그룹이 '보통 T가 아니다. 스페셜티다'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20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삼양그룹이 지난 10월 22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박정민이 모델입니다.

삼양그룹의 스페셜티와 MBTI의 'T'밈을 연결시킨 콘셉트입니다.

연인간 대화 속에서 박정민이 여자친구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사실만 나열하는 'T'스러운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보통 T가 아니다. 스페셜티다'라며 삼양그룹의 고기능성 소재 '스페셜티' 사업을 유머러스하게 강조합니다.

해당 광고는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각 에피소드에서 삼양그룹의 알룰로오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제품 특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콘셉트는 스페셜했지만, 효용은 스페셜티하지 않음

김석용: 보통 T가 아닌 사람만 이해할만한 스페셜티

이형진: 천편일률적인 그룹사 광고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광고

전혜연: 팩트를 웃음으로, 웃음을 신뢰로 바꾸는 유쾌한 한 수

한서윤: 말장난으로 시작해, 전문성의 어조로 끝내는 기업 브랜딩

홍광선: 요즘 그룹 광고의 스페셜티

[AP신문 광고평론 No.1420]  ​​​​​​​삼양그룹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20]  삼양그룹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8점을 부여하며 박정민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광고에 재미를 더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호감도가 7.5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명확성이 7.3점, 창의성은 7.2점을 받았습니다. 

예술성 시·청각 부문은 각각 7점, 6.7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7.3점으로 전반적으로 준수한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스페셜티'를 MBTI로 승화하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스페셜티'란 생소한 개념을 MBTI 밈 등 친근한 소재를 통해 손쉽게 풀어냈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20]  ​​​​​​​MBTI의 T밈을 '스페셜티'와 연결한다.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20]  MBTI의 T밈을 '스페셜티'와 연결한다.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천편일률적인 그룹사 광고 중 단연 눈에 띄는 광고다. 전작에서 식품 브랜드로 자주 오인지 되는 문제점을 정면 돌파한 것도 용감했지만, B2B에 가까운 사업 영역을 개인의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역량 역시 탁월하다. 일상 생활에서 인지하기 어려운 B2B 제품들을 친밀하고 쉽게 풀어냈다. 박정민의 연기도 자연스러움에 한몫했다. MBTI의 'T'에서 출발해 '스페셜티'로 마무리 짓는 카피 구조는 다소 억지스럽지만 광고 전체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연출의 도움으로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영리하고 타당한 그룹사 광고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7.6)

브랜드의 방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억지 정보 전달이 아닌 연인의 일상 관계 속 대화로 자연스럽게 연출한 점이 인상적이다. 박정민이 연기하는 '극 T' 캐릭터는 감정보다 사실을 앞세우는 태도를 유머로 풀어내며, 삼양의 기술력과 제품군에 근거 있는 자신감을 내비춘다. 특히 각 에피소드 상황과 대사에 잔잔한 리듬이 있어 소비자가 스토리 흐름에 쉽게 머물게 한다. 팩트를 개그로 번역하고, 개그를 신뢰로 축적하는 매끄러운 브랜딩 전략이 돋보인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8.3)

유머ㆍ특장점 밸런스 좋아

또한 평론가들은 유머 속에서도 삼양그룹 제품의 특장점 어필을 놓치지 않으며 균형을 잘 맞췄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20]  ​​​​​​​삼양그룹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소개한다.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20]  삼양그룹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소개한다.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크리에이티브의 최고 미덕이 '재미'는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와 일상 속에서 접점이 많지 않은 B2B 브랜드 광고라면, 재미는 최고에 가까운 미덕일 것이다. 해당 광고는 이를 증명하며 '그룹 광고의 스페셜티'를 보여준다.

이 광고는 어렵고 낯선 브랜드의 실체를, 일상 속 연인의 에피소드로 주목시킨 다음 연관성 있게 정체를 드러내는 균형감이 탁월하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사소한 고민에 알룰로스(식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소재), 수술용 봉합사(바이오) 등 삼양그룹의 다양한 사업 영역을 뜬금없이 연결하며 이것이 유머를 유발하는데, '삼양그룹의 제품이 항상 우리 곁에 있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각인시킨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고, 유머 속에 메시지를 촘촘하게 심어 넣었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8.7)

MBTI 'T'를 끌어와 스페셜티 소재의 전문성으로 연결한다. 연인의 대화 상황을 빌려 전문 소재의 모호성과 추상적 개념을 생활 언어로 번역하고, '보통 T가 아니라 스페셜T'란 말장난이 기억 장치로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박정민의 건조한 말투는 과장을 줄이고 제품 성능을 돋보이게 한다. 생활 속 상황을 구체적으로 꼬집어내 스페셜티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친근하게 설명하면서 '재밌는 카피'에서 '구체적 효익'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낸 것 또한 영리한 설정이다. 결과적으로 기업서사→생활 맥락의 다리 놓기에 성공한 포지셔닝이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7.1)

여전히 와닿지 않는 '스페셜티'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페셜티란 개념이 충분히 와닿지 않는단 의견도 다수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20]  ​​​​​​​삼양그룹 수술용 봉합사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20]  삼양그룹 수술용 봉합사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삼양그룹은 라면 회사가 아니다, 스페셜티다'라며 오해를 벗은 뒤, 이제 스폐셜티가 무엇인지 정인지 시키려는 수순으로 보인다. MBTI의 'T'에 대한 선입견을 '보통 T'로 두고 그 이상의 '스페셜티'로 대립시키는 구도가 재미있다. 스폐셜티를 순방향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대립하는 게 재미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명을 쉽게 기억시키는 데 유리하다. 덕분에 세부 제품 특징을 끝까지 듣게 만든다.

다만 여전히 어려운 나열로 느껴져서 아쉽다. 지난번 함축을 시도했던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다시 세부 품목으로 풀어헤친 후 '스페셜티'라는 새 포장지로 다시 묶는 듯해 이해가 어렵다. 또한 삼양이 오해를 살 수 있는 단어이듯, 스폐셜티 역시 중복 의미로 인해 오인지를 살 수 있는 단어여서 기존 문제를 재반복하지 않을까 싶은 우려도 있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4)

B2B 중심이던 삼양그룹이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본격적으로 확장한 시도로 보인다. '스페셜티'란 핵심 키워드를 언어유희처럼 활용하며, 전문성과 젊은 감성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 돋보인다.

후반부로 갈수록 브랜드 메시지를 구조적으로 드러낸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이란 추상적 개념을 인물간 대화로 전달해 기존 산업 브랜드가 갖기 어려운 '재미'와 '여운'을 함께 남긴다. 감각적인 촬영, 음악, 톤앤매너 모두 젊어진 삼양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메시지의 매력과 별개로 소비자 입장에서 '삼양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 기업인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스페셜티'가 상징하는 전문 소재 비즈니스의 맥락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브랜드 깊이는 감각에 가려졌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5.7)

 ■ 크레딧

 ▷ 광고주 : 삼양그룹

 ▷ 모델 : 박정민

 ▷ 대행사 : 이노션

 ▷ ECD : 배금별

 ▷ CD : 이현철

 ▷ AE : 여선경 김진우 장다현 장정민

 ▷ PD(대행사) : 김남형

 ▷ CW : 최락빈 박성민

 ▷ 아트디렉터 : 김초아 박주연 이정선 김형석

 ▷ 제작사 : 어셈블인

 ▷ 감독 : 박성훈

 ▷ 조감독 : 성은경 이하림

 ▷ Executive PD : 황상혁

 ▷ PD : 강인태

 ▷ LINE PD : 석지윤

 ▷ 편집 : HYPE 조성준

 ▷ 2D/합성 : 더 퍼스트 게이트

 ▷ 컬러그레이딩 : 루시드컬러

 ▷ 녹음 : 킹콩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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