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038] 평가 기간: 2024년 5월 3일~2024년 5월 10일
![[AP신문 광고평론 No.1038] 삼양그룹 모델 가수 장기하.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https://cdn.apnews.kr/news/photo/202405/3019346_42580_255.png)
[AP신문 = 정세영 기자] 1038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삼양그룹이 10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2일 공개한 기업 PR 광고 중 '헌팅 편'입니다.
가수 장기하가 모델로, "그런 느낌 들 때 있지 않아?"라고 화면을 보며 질문을 합니다.
이어 장기하의 내레이션으로 술집에서 헌팅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술집에 입장했는데 다들 나를 싹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 '이상형이 핸드폰 싹 꺼내면서 번호 딸 것 같은 느낌' 등의 상황 설명이 이어지고 해당 카피가 화면 전체를 채웁니다.
장기하가 "그런 느낌 싹 든다면"이라고 말하고, 삼양그룹의 소재가 사용되는 샴푸, 휴대폰, 화장품 등의 제품들이 아이콘으로 등장합니다.
'그 느낌, 어쩌면 삼양 때문일지도?'라는 카피가 나오고, 장기하가 삼양그룹의 100주년을 알리는 로고를 보여주는 것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시도는 좋았으나 끝이 미약했다
김기섭: 소비자가 삼양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었을까 모르겠다
김남균: 뜬금없는 주장처럼
김석용: 아는 사람만 아는 인과관계라서 너무 어렵다
홍산: 기승전 엥?
홍종환: 도발적 기업 PR 광고, 반응이 궁금하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38] 삼양그룹 광고 ⓒAP신문(AP뉴스)](https://cdn.apnews.kr/news/photo/202405/3019346_42581_2522.png)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 항목에 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창의성 항목이 3.8점, 예술성 시각 항목이 3.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청각 항목은 3.3점을 받았으며, 명확성과 호감도 항목은 각 2.8점과 2.5점으로 다소 아쉬운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 부문은 2.3점에 그치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총 평균 3.2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를 받은 광고입니다.
호기심만 자극, 근거 부족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에 비해 메시지에 대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며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38] 장기하의 내레이션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https://cdn.apnews.kr/news/photo/202405/3019346_42582_3038.png)
왜인지 몰랐을 법한 '좋은 느낌' 뒤에 어쩌면 삼양그룹의 다양한 제품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숨겨진 삼양그룹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한다.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찬양하지 않는, 거부감 없는 화법이라서 새롭지만 과연 효과적일지는 우려스럽다. 우선, 화법이 인과관계를 깨부수고 느닷없이 '삼양 덕'이라고 느껴질 우려가 있다. 그리고 원인이 되는 삼양그룹의 근거를 불명확하게 표현한다. 결정적으로, 왠지 모를 이 좋은 느낌의 이유가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 이유 중 삼양도 한 몫을 담당했구나 깨닫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냥 흘러가고 만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스토리를 따라가게만 되고 '이유'가 되는 브랜드가 약하게 노출되기 때문. 결국 삼양 제품을 잘 아는 사람만 아는 인과관계라서 직관적으로 알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2.9)
장기하라는 모델을 내세워 장기하의 노래 가사를 빌려 빌드업을 잔뜩 해놓고 아무런 실체 없이 아마 삼양 때문일 걸?이라는 무책임한 결말로 빌드업을 무너뜨린다. 심지어 45초라는 긴 시간 동안 삼양이란 브랜드를 암시하는 도구를 직관적으로 찾기 어렵다. 그리고 같은 문법이 반복되다 보니 시청자는 반드시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왜 이런 장촛수에 이런 비효율적인 선택을 했는지 의문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9)
파격이다. 기업 PR 캠페인인데 타이틀이 '그 느낌'에 제목은 헌팅편. 헌팅에 맞는 설정과 실감나는(?)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그것들이 한 줄씩 자막으로 화면을 채우기 시작한다. 마무리를 어찌할지 호기심이 쌓인다. 결론은 삼양 때문이란다. 호기심이 더 커진다. 궁금증 유발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대성공, 아니라면 조금은 친절하게, 또는 단서라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3)
소비자가 얼마나 알아챌까
또한 의도한 만큼 소비자가 해당 기업의 제품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 또한 있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38] 술집에서 헌팅이 일어나는 상황을 보여준다.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https://cdn.apnews.kr/news/photo/202405/3019346_42583_3121.png)
광고주, 광고 회사, 소비자 세 가지의 관점으로 광고를 바라본다면, 1) 광고주는 100주년이라는 위대한 해를 맞아 말 그대로 쌈뽕(?)한 광고를 만들고 싶었고, 2) 광고 회사는 그에 맞는 광고 PT를 이기기 위한 크리에이티브를 제시하였고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3) 헌데 소비자에게 이 생활 곳곳에서 삼양을 느낄 것이라는 광고주의 생각이 먹혔을까 했을 때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론을 하는 본인도 광고쟁이이며 일상 생활 내내 브랜드를 끼고 사는데, 몇몇 라면을 대표하는 식품 외에는 본 기업의 브랜드들이 잘 떠오르지가 않는다. 물론 본인이 무지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소비자가 삼양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었을 지를 생각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메시지도 모델도 크리에이티브도 좋았지만 소비자가 광고에 대한 동의가 됐을까 하는 위대한 100주년 광고라 아쉬울 따름이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3)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호기심을 이끌어 도착한 곳에는 나타나는 삼양의 이름이 조금 뜬금없다. 광고의 본의가 특정 제품에 대한 단순 소구가 아니라 기업의 역사를 비추는 일이기 때문에 고민이 컸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에게 삼양그룹은 일상의 곳곳에 존재하는 혁신의 제품들보다 라면으로 더 친숙하지 않은가. 뜬금없음은 이 광고 이전에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의 현황에서 기인한다. 계속 주장해야 한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6)
엔딩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삼양의 100주년과 아이콘 네 개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인지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오히려 각 신에서 각 아이콘들이 등장할 때 삼양의 로고를 노출하거나 삼양이 이렇게 다양한 산업군에 뻗어있다는 점을 좀 더 강조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4)
시선 끄는 데는 성공해
하지만 화면 구성과 모델 활용 등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38] 삼양그룹의 제품이 일상 곳곳에 사용되고 있음을 알린다. 사진 삼양그룹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https://cdn.apnews.kr/news/photo/202405/3019346_42584_3730.png)
장기하 특유의 발음과 말투로 호기심을 이끌어낸 인트로,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모델의 내레이션을 화면에 자막으로 모두 얹어 시선을 좀 더 집중시켰다. 장기하라는 모델 덕분,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도 신선했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4)
유려하고 논리적인 설득보다는 재미있지만 조금 우악스러운 각인으로 브랜딩을 시도한다. 장기하 특유의 뻔뻔스럽게 눈과 귀를 사로잡는 캐릭터 이미지가 무던하게 우리의 흥미를 사로잡는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6)
홍종환 평론가는 "전면을 채운 타이포, 색다른 접근과 톤 앤 매너로 밀어붙인 추진력과 도전정신에는 신선함의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삼양그룹
▷ 대행사 : 이노션
▷ 제작사 : 스튜디오조커
▷ 모델 : 장기하
▷ CD : 진광혁
▷ AE : 여선경 김해리 맹준영 장정민
▷ CW : 김효진 최다빈 정예희
▷ 아트디렉터 : 권위서 조수진 강우주
▷ 감독 : 김장훈
▷ 조감독 : 강지수
▷ Executive PD : 정길진
▷ 제작사PD : 김정민
▷ LINE PD : 유태영
▷ 촬영감독 : 구창모
▷ 조명감독 : 김종수
▷ 아트디렉터(스텝) : 이경은
▷ 편집실 : 포스트테일러
▷ 2D업체 : 넓은벌동쪽
▷ 녹음실 : 스톤사운드웍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