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11] ※ 평가 기간: 2021년 5월 6일~2020년 5월 12일

가로로 긴 직사각형 프레임 안에 숲의 모습. 사진 LX홀딩스 유튜브 캡처

[AP신문 알림] 이 기사는 지난 5월 21일 작성된 유료(??) 회원 전용 기사로서 최초 작성후 10일이 지나면 모든 독자가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LG그룹에서 분사한 신설지주회사 LX홀딩스가 출범을 알리며 지난 3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LX의 연결은 지구의 연결'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LX로고를 ㅈㄱ로 변형하며 시선을 끕니다.

가로로 긴 직사각형 프레임 안에 바다 하늘 숲 등 자연의 이미지가 등장하고, '당신의 무한한 미래, 환경과의 연결로 이룰 테니까'라는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광고 마지막은 'link for next, LX'라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LX는 시대의 연결, 세계의 연결 등 '연결'을 키워드로 삼아 비슷한 시리즈의 광고를 여럿 공개했습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창의성에 3점, 예술성 시각 부문에 3점을 주며 나름 새로운 방식에 도전한 광고라고 평가했으나, 그 밖에 평가요소에는 모두 2.5점의 낮은 점수를 부여하며 혹평했습니다.

창의성 3 , 명확성(광고 효과) 2.5, 적합성(광고 효과) 2.5, 예술성(청각) 2.5, 예술성(시각) 3, 호감도 2.5

로고 변형을 둘러싸고 평론가들 의견 갈려

특히 이 광고가 초반부터 전면에 내세운 LX→ㅈㄱ로의 연결을 둘러 싸고 평론가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로고 변형이 재치있다고 평가한 평론가들도 있었으나, 억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독창적이고 재치있다"

한글의 자음을 활용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임팩트 있게 전달한 광고다. 자음의 움직임과 비디오가 집중할 만한 포인트를 잘 만들어줬다. 영상 내에서 따로 눈길을 줄 만한 다른 포인트를 넣지 않은 것도 핵심 메시지에 집중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중간에 지구, 환경에 대한 영상이 나올 때에도 전체 배경이 아닌 작은 공간을 활용해 더욱 집중하기 좋았다.
다만 그래서 정확히 무엇을 하는 브랜드인지 파악하기 어려워 불친절한 광고라고 느꼈다.
- 강지은 평론가

로고를 변형해 재치 있게 기업 가치관을 표현했다. 하지만 무작정 자연을 노출하는 방식은 모호하게 비춰질 수 있다. 지구와의 연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연결 대상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표현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 곽민철 평론가

"어색하고 억지스럽다"

LX를 ㄱㅈ -> ㅈㄱ -> 지구 로 연결하는 흐름이 너무 억지스럽고 어색하다. 심지어 좁은 사각형 안에 보여지는 비주얼이 '지구의 연결'과 무슨 연관인지 모르겠고 '지구의 연결'이라는 테마가 LX홀딩스랑 무슨 연관인지도 모르겠다. LX 홀딩스라는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기업의 가치가 광고에 잘 드러났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홍산 평론가

LX와 ㅈㄱ=지구까지 오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당위성은 떨어지고 지루함만 남는다. 부품이 변하듯이 글씨가 차근차근 변하는게 아니라 아예 다른 액션으로 한번에 ㅈㄱ라는 글씨로 바꿨으면 차라리 좋았을 것 같다. LX가 환경 관련 어떤 것을 하는 회사인 것 같긴 한데 대체 뭘 하는지 광고를 봐도 여전히 모르겠다.
- 김동희 평론가

광고에 나온 지구의 모습. 사진 LX홀딩스 유튜브 캡처

무슨 브랜드인지 알기 어려워

또한 LX가 환경과 관련된 브랜드인 건 알겠는데, 정확히 무엇을 하는 브랜드인지 광고만으로는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기업들이 대세를 따라 '자연'과 '환경'을 무조건적으로 내세우는 것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LX를 지구로 변형한 시각적인 효과는 기억에 잘 남고 브랜드 이름 각인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환경'을 너무 쉽게 가져온 것 같다. 요즘 ESG(환경, 사회, 기업) 경영이 화두에 오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환경 보호'를 표방하고 있으나, 그냥 보여주기 위한 미사여구로 쓰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 광고 역시 '지구의 연결'이라는 카피에 대한 근거가 아무것도 제시되지 않아 아쉽다. '환경'과 '지구'라는 키워드를 언급할 때 보다 신중하고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 이은선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LX 홀딩스
▷ 대행사: HS애드
▷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 CW: 김정현ㆍ김지영
▷ 아트디렉터: 이태오ㆍ곽윤하
▷ 특수효과업체: 361도VFXㆍ루시드컬러ㆍ오렌지코드사운드팩토리
▷ 녹음실: 오렌지코드사운드팩토리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