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726] ※ 평가 기간: 2023년 1월 31일~2023년 2월 7일

[AP신문 광고평론 No.726] 두 직장인 남성이 주인공이다. 사진 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26] 두 직장인 남성이 주인공이다. 사진 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김민지 AP신문 기자] 하나은행이 공개한 하나 연금 닥터 광고입니다.

'놀면 뭐하니' 등 다수의 예능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이경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정장을 입은 두 남성이 기업들이 몰려 있는 청계천 주변 일대를 뛰어가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이이경이 "야 너 이번에 연말정산 환급 받냐?"고 묻자 친구로 보이는 남성이 "아니. 뱉어야돼"라고 답합니다.

이에 이이경이 "닥터가 시급하네"라며 'IRP잘하는 닥터'가 있다고 소개합니다.

이때 영화 '친구(2001)'의 OST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닥터(dotor)'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Bad Case Of Loving You'가 흘러나오며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26] 영화 '친구(2001)'의 한 장면. 사진 다음 영화
[AP신문 광고평론 No.726] 영화 '친구(2001)'의 한 장면. 사진 다음 영화

이어 이 두 남성이 줄이 길게 늘어선 국숫집에 도착합니다. 알고보니 이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달리는 직장인이었던 것입니다.

이후 퇴직연금을 진단·처방해주고, IRP로 받는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관리해주는 하나 연금 닥터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마지막엔 두 친구가 커피를 사들고 회사로 돌아가는 모습과 함께 '퇴직연금 IRP도 하나 연금 닥터'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광고는 남성들이 나란히 뛰는 장면부터 배경음악까지, 전반적으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를 오마주해 제작됐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 인트로로 시선을 사로잡는 금융 광고

김기섭 : 소비자 인사이트 없는 광고는 평범할 수밖에

김남균 : 영화 '친구'의 OST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김지원 : 기승전결이 완벽한 광고

이정구 : 연금 닥터가 뛰어간 곳이 국수 맛집?

[AP신문 광고평론 No.726] 하나은행 하나연금닥터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26] 하나은행 하나연금닥터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명확성 부문에 가장 높은 3.6점을 주며 '연금 닥터'라는 키워드가 서비스를 잘 압축해서 표현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술성 시·청각 부문엔 모두 3.4점을 부여하며 귀에 익은 배경음악으로 스토리텔링에 반전을 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배우 이이경을 모델로 기용해 광고 모델 적합성은 3.2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과 호감도는 2.8점,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2.4점의 낮은 점수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3.1점으로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배경음악ㆍ스토리텔링으로 재미 꾀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배경음악의 반전으로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서비스 내용을 쉽게 전달함으로써, 연말정산 시즌에 맞춰 '연금 닥터'라는 키워드로 시선을 끌었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26] 점심을 먹으며 하나 연금 닥터를 설명하는 이이경. 사진 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26] 점심을 먹으며 하나 연금 닥터를 설명하는 이이경. 사진 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

배우 이이경, 그리고 '연말정산'이라는 단어를 통해 재치 있고 시의성에 맞는 인트로로 시선을 사로잡고, 자칫하면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연금 닥터'라는 단어를 통해 쉽고 간단하게 소개한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빠른 템포의 배경음악과 전개를 통해 반전으로 지루함을 덜어낸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6)

초반 배경음악과 후반부 배경음악 반전이 스토리에 힘을 더해준다. 배우들의 대화부터 연금 닥터에 대한 설명까지 스토리성이 매우 뛰어난 광고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4.9)

기획력과 디테일 2% 부족

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프레임과 소비자 인사이트 측면에서 2% 부족하다는 비평도 존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26] 기업들이 모여있는 청계천 일대를 배경으로 한다. 사진 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26] 기업들이 모여있는 청계천 일대를 배경으로 한다. 사진 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

퀄리티 높은 광고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우리는 이렇다'는 주장보다는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는 공감이 중요해진 시대가 됐다. 왜 꼭 하나여야 하는지를 알려주지 않는 광고, 소비자 인사이트 없는 광고는 소비자에게 정보만 줄 뿐이다. 기획력이 아쉬운 광고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2.4)

불현듯 내세우는 '닥터'라는 상품 키워드 외의 소구점이 희미한 광고다. IRP라는 용어를 모르더라도 퇴직연금이나 공제는 사실 하나은행의 핵심 잠재고객의 이목을 끌기 비교적 쉬운 콘텐츠다. 이를 둘러싼 직장인들의 불편을 해소해주는 스토리텔링이 크게 어려운 과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퇴직연금을 정확하게 조회해주고, 공제 절차의 불편을 안심시켜주는 누군가를 '닥터'라 부르기에 손색없다. 하지만 이 광고는 영화 '친구'의 OST와 그 가사에 지나치게 주목해 초점을 잃어버렸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4)

연말, 연초가 되면 세액 공제를 혜택으로 내세운 연금 상품 광고가 종종 등장한다. 그만큼 연말·연초에 타이밍을 잘 맞추면 광고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하나은행의 IRP 연금 닥터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연말정산 환급 프레임에 이분법적 요소를 넣었으나, IRP의 경우 퇴직연금 등 다양하게 개인 이외에 직장에서 관리하기도 한다. 때문에 소비자의 공감을 위해서는 환급 YES or NO보다 좀 더 구체적인 프레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또한 '닥터가 시급하네'라는 말 이후 모델이 도착한 장소가 국수 맛집 대기 줄이라는 면에서 맥락이 흐려지는 디테일이 아쉽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1)

■ 크레딧

▷ 광고주: 하나은행

▷ 대행사: 대홍기획

▷ 모델: 이이경 현봉식

▷ BGM: Robert Palmer - Bad Case Of Loving You (Doctor, Doctor)

▷ CD: 국영은

▷ AE: 신도희 김예빈

▷ CW: 안경찬 이재연

▷ 아트디렉터: 김은혜 이경민 최준영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