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69] ※ 평가 기간: 2021년 8월 5일~2021년 8월 11일

광고의 핵심 메시지를 담은 카피와 지구의 모습. 사진 한화그룹 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한화가 지난 2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한화의 우주사업 비전을 다룬 PR 광고입니다.

광고는 처음에 럭셔리 우주 호텔, 관광 로켓 개발 등 현재 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하고 있는 우주사업들을 언급합니다.

그 후 '감상하는 우주ㆍ관광하는 우주가 아닌, 솔루션이 되는 우주를 위해. 우리의 우주산업이 향하는 곳은 지구'라는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분위기를 전환합니다.

지구의 자연재해를 우주의 시력으로 관측ㆍ대비하는 기술, 지구의 자원고갈과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우주 자원을 채굴하는 기술 등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화가 우주에서 하고 있는 노력들을 열거하며, 한화의 우주산업은 지구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광고는 우주에서 본 지구나 항공사진 등 광활한 우주의 이미지와 차분한 내레이션 위주로 전개됩니다.

마지막에는 '지속가능한 내일'이라는 슬로건으로 한화 브랜드를 각인시킵니다.

창의성 4, 명확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효과) 4,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4.5, 호감도 4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예술성 시각 부문에 4.5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광활한 우주의 이미지가 압도적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외 다른 평가 요소도 광고 효과의 명확성을 제외하고 모두 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광고 효과의 명확성 또한 3.5점을 받아 전반적으로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상미&내레이션 훌륭하다

평론가들은 광활하고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담은 영상미와 차분하고 진지한 어조의 내레이션이 이 광고의 백미이며,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신뢰감을 더해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위에서 본 지구의 광경. 사진 한화그룹 유튜브 캡처

한화그룹의 우주산업이 추구하는 목적이 완벽하게 전달된다. 모두가 우주를 정복하려 도전하지만 '한화의 우주산업은 지구를 향한다'는 카피가 차별성을 만든다. 구체적인 메시지들과 함께 기업이 그리는 지속가능한 미래가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영상 전개나 연출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우주의 이미지가 시각적으로 압도한다. 그리고 여기에 음악이 적절한 템포로 보조를 맞추며 끝까지 조화를 이루는 점도 인상적이다.
- 노광욱 평론가(평점 4.3)

SF영화 못지 않은 음향과 영상미로 우주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광고다. 신비로운 우주의 이미지와 카피와 내레이션을 통해 소비자를 감성적으로 설득하고, 우주로 나가는 것이 지구를 향하는 것이라는 정당성을 부여한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8)

또한 이정민 평론가는 최근 우주사업이 과열된 상황과 대조적으로 기업의 윤리성을 드러낼 수 있는 훌륭한 접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주산업에 대한 전 국민의 개념을 '확' 바꿀 수 있을 만큼, 접근과 전달이 확실하다. 특히 최근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리처드 브랜슨 등 억만장자들이 인류 최초 민간 우주관광객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상황과 대비돼, 매우 효과적이고 훌륭한 접근이다. 우주산업에 대한 한화만의 남다른 비전과 노력을 충분히 부각시켰다. 아울러 차분한 내레이션에서 오는 신뢰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5.0)

우주에서 본 행성의 표면. 사진 한화그룹 유튜브 캡처

김진희 평론가는 다소 어려운 우주사업을 광고로 쉽게 풀어내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고 호평했습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 비전과 목표를 카피 문구와 내레이션으로 표현해 광고 영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준다. 또한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같이 설명을 해줘서 각 사업이 주는 이점과 효율에 대해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다.
우주 사업은 다소 어렵고 접하기 힘든 분야지만 쉽게 풀어내 소바지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우주가 주는 광활한 모습을 영상과 이미지로 보여줘서, 새로운 시선으로 광고를 접할 수 있었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4.3)

잔잔한 분위기, 지루함 유발 가능

하지만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기 때문에 이은찬ㆍ이정구 평론가는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이 지루함을 느껴 '뛰어넘기' 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달의 표면. 사진 한화그룹 유튜브 캡처
꾸준히 '지속가능한 내일'이라는 카피를 내세운 한화다운 광고다. 많은 설명이 담기지 않은 짧은 광고지만, 이 광고 한 편만으로도 한화의 우주사업 비전과 철학을 알 수 있다. 배경음악과 화면도 적절하다.
하지만 움직임이 거의 없는 화면들과 잔잔한 내레이션의 조합이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을 떨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8)

이 광고의 핵심은 '역발상'이다. 다만 역발상에 초점을 두어 명료함이 다소 희석된 점이 아쉽다.
영상의 1/3 정도 달 표면이 등장하는데 너무 길게 느껴진다. 모바일 매체에서 해당 광고가 노출될 경우 소비자는 '광고 뛰어넘기'(skip) 버튼을 눌렀거나 다른 영상을 터치했을 것 같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3)

■ 크레딧
▷ 광고주: 한화그룹
▷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 CD: 김정아 김세희
▷ 아트디렉터: 이재석 전혜린
▷ Set 제작: 콤마
▷ 녹음실: 스톤사운드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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