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344] ※ 평가 기간: 2025년 9월 5일~2022년 9월 12일
![[AP신문 광고평론 No.1344] 쿠첸이 신제품 '123 밥솥'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쿠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https://cdn.apnews.kr/news/photo/202509/3039933_68466_1244.png)
[AP신문 = 황지예 기자] 134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쿠첸이 지난 9월 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김연아가 쿠첸 '123 밥솥'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맨 위층에 도착한 김연아가 '123 밥솥'으로 만들어진 잡곡밥을 맛보며 '다시 내려가고 싶지 않은 맛'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쿠첸이 지난 7월 출시한 '123 밥솥'은 2.2 초고압으로 취사 온도를 123도까지 높인 제품으로, 광고는 '123℃에 올라야 보이는 밥맛이 있다'는 내레이션을 통해 신제품이 '밥맛의 최고점'을 구현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기술+김연아의 위력은 셌다
김석용: 밥맛은 몰라도 밥솥업계 광고의 최고점은 123층
이형진: 재미있는 발상보다 중요한 건 제품력의 본질
전혜연: 시각적 세련미가 돋보이는 광고
한서윤: 밥 잘 짓는 법을 세 숫자로 만든, 사용성 중심의 네이밍 전략
홍광선: 광고도 점점 최고점을 향해가는 쿠첸
![[AP신문 광고평론 No.1344] 쿠첸 광고 ⓒAP신문(AP뉴스)](https://cdn.apnews.kr/news/photo/202509/3039933_68467_136.png)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8.2점을 주며 일반 밥솥 광고와는 차별화되는 스타일리시함에 돋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이 7.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창의성과 명확성, 예술성 청각 부문과 호감도는 모두 7.5점을 받았고,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7.3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7.6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달성했습니다.
신제품 특장점 직관적 전달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123층으로 올라간다는 설정을 통해, 신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44] 밥솥을 엘리베이터처럼 표현했다. 사진 쿠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https://cdn.apnews.kr/news/photo/202509/3039933_68468_1511.png)
밥솥업계 광고의 최고점에 오를 듯 독보적이다. 우선 시종일관 생경한 설정과 톤앤매너가 눈길을 잡으며 돌출도를 끌어올린다. 생활감 짙던 기존 밥솥 광고와 차별적인 시도를 보여온 브랜드의 독특한 이미지를 꾸준히 이어가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핵심 메시지인 '123'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쉽고 명확한 전달력도 돋보인다. 제품명이자 온도인 123℃는 기능적 요소여서 자칫 흘러가는 정보가 되기 쉽다. 하지만 광고의 배경을 123층으로 설정하고 반복하며, '최고점'이란 의미를 부여해 상징적으로 각인되게 만든다. 영상도 흑백 중심의 화면, 수저에서 전환되는 잡곡밥의 등장감, 그릇에 담긴 시즐감 등 전반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고급스럽게 담아냈다. 모델에게 과하게 의존하지 않고 비중도 적절하다. 결과적으로 메시지, 이미지를 명확히 담아내며 돌출도까지 드러내고 있어 캠페인의 완성도가 탁월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8.0)
엘리베이터를 모티브로 삼아 밥 맛의 고점이란 메시지를 시·청각적으로 구현한 점이 인상 깊다. 층수 디스플레이, 버튼 인터랙션, 상승음 등이 '123'과 정확히 맞물려 '간단한 조작→결과의 상승'이란 인과를 만든다. 김연아의 절제된 동작과 정확한 템포가 '정밀하게 올린다'는 인상을 강화한다. 화이트 톤과 미니멀 세트는 '청결·정밀' 맥락에서 밥솥 카테고리의 프리미엄 코드를 재확인시킨다. 제품명 자체가 사용법이 되는 구조라 제품명 또한 각인되기 쉬워 매우 영리한 전략으로 보인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7)
'빙판의 여왕'에서 이제는 광고계 블루칩으로 자리한 김연아를 앞세워, 신제품을 감각적으로 소개한다. 새로운 기능을 유려한 흐름으로 풀어내고, 밥솥을 '탑'에 비유해 한 번 올라타면 내려올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시각적 공감을 이끌어내며, 쿠첸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킨다. 밥솥을 단순한 가전을 넘어, 정상에 오른 경험으로 느끼게 한다. 다만 왜 123인지 설득력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는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6)
독특한 시도 유지…장기 전략 돋보여
또한 평론가들은 쿠첸이 2023년부터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해 꾸준히 감각적이면서도 독특한 광고를 보여주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44] 세련된 의상, 색감 등을 사용한다. 사진 쿠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https://cdn.apnews.kr/news/photo/202509/3039933_68469_1631.png)
최고의 잡곡밥 맛 구현을 위해 쿠첸이 기술적으로 다다른 온도 123℃를 소비자가 '맛의 높이'로 인식할 수 있도록 탁월하게 연출했다. 마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듯한 도입부와 잡곡밥 맛이 하늘 끝까지 올랐다고 보여주는 듯한 옥상 장면, 그리고 기존의 잡곡밥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찰기'가 숟가락에 찰싹 달라붙는 깨알 같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다.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쿠첸의 광고 색깔이 확 바뀐 게 이제 3년째다. 23년 '브레인', 24년 '그레인'에 이어 25년 '123'에 이르기까지, 제품 하나하나가 선명한 정체성을 가지며 진화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 고려군을, '쿠첸이냐 다른 밥솥이냐'가 아니라, '어떤 쿠첸을 구매할 것인가'로 선택지를 유도하려는 듯한 전략적인 시도로 보인다. 점점 최고점으로 향해가는 광고로 인해 이 시도가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8.7)
과학적 수치를 전면에 내세워 '기술 기반의 밥맛 차별화'를 강조했다. 여기에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운 건 상징성이 있다. 김연아가 가진 완벽주의 이미지와 비교할 수 없는 클래스, 그리고 신뢰감이 브랜드가 전달하는 '최고 스펙, 프리미엄 밥맛이란'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123℃라는 과학적 지표가 김연아의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와 어우러져, 소비자에게 기술적 수치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도록 만든 점이 돋보인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7.9)
풍부한 밥맛 표현 아쉬워
한편 '고점 123'이란 메시지에만 집중하다보니 좀 더 풍부한 밥맛 표현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344] 잡곡밥을 먹은 후 '123'에서 내려갈 수 없다고 말하는 김연아. 사진 쿠첸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https://cdn.apnews.kr/news/photo/202509/3039933_68470_1729.png)
'123'이라는 메시지가 기능적 차별성은 분명히 담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밥맛의 감각적 경험(촉촉함, 깊은 맛 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부족해 아쉽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7.9)
제품 특징에 착안해 123을 최고점으로 연결시키는 발상이 재미있다. 이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는 듯한 연출, 타 제품을 '저점'으로 우아하게 격하시키는 듯한 카피라이팅도 재치 있다. 고급스러운 영상미도 돋보인다.
다만 '온도'와 '고점'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고점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이 오히려 고온이라는 특징을 희석시킨 것 같아 아쉽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6.7)
전혜연 평론가는 "왜 123인지 설득력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쿠첸 123
▷ 대행사 : 제일기획
▷ 제작사 : 것
▷ 모델 : 김연아
▷ CD : 서가영
▷ AE : 박현정 인태일 김철빈 박소연 조주희
▷ PD : 전지성
▷ CW : 주하나
▷ 아트디렉터 : 이위전 창민지
▷ 감독 : 이현행
▷ 조감독 : 최민영 박서현
▷ Executive PD : 박은진 안영준
▷ 제작사PD : 김서연
▷ 편집 : 그루트 이범석
▷ 2D/합성 : 자이언트스텝 나승희 김중구 하혜림 정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