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063]   평가 기간: 2024년 6월 7일~2024년 6월 14일

[AP신문 광고평론 No.1063]  같은 모니터를 보며 상의 중인 개발자(좌)와 디자이너(우). 사진 KT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63]  같은 모니터를 보며 상의 중인 개발자(좌)와 디자이너(우). 사진 KT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1063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KT가 지난 5월 19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사무실에서 등을 지고 앉아있는 두 남녀 위로, 'KT AI'라는 문구가 'TIKITAKA'로 바뀌며 시작됩니다.

디자이너가 드론 시안을 보내주자 개발자가 이를 확인하고 배터리, 버튼 등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두 사람은 미관상 디자인과 기능상 버튼 유무를 두고 다툽니다.

개발자와 갈등하던 디자이너가 "누가 좀 도와주세요" 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센터에 있던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모두 튀어나옵니다.

이어 'KT 판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인프라와 지원으로 스타트업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라는 자막, 내레이션이 나오며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엔 이노베이션 센터 전경과 함께 'KT, 당신과 미래 사이에'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재미와 메시지 전달까지, 완벽하다.

김기섭: 이걸 보면 KT를 싫어하던 사람도 마음이 풀릴거 같다

김남균: 말끔하게 발라내는 영특함

김석용: 어려운 걸 쉽게 풀었다!

홍산: 당사자는 괴롭지만 여러분이 재미있다면 OK입니다

홍종환: 티키타카... 리듬을 못 맞추면 어지럽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63]  ​​​​​​​KT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63]  KT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4점을 주며 재미있는 상황 설정으로 광고 메시지를 잘 드러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와 광고 모델의 적합성, 호감도가 3.8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창의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은 3.7점을 받았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은 3.5점입니다.

총 평균은 3.8점으로 전반적으로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판교' 밈 사용…재미ㆍ공감↑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사내 영어 이름 사용, 한영혼용체,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의 갈등 등 인터넷에서 밈(meme)이 된, '판교'라는 지역으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업계의 다양한 특성을 재미있게 풀어내 광고의 흥미를 높였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63]  ​​​​​​​스타트업 내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갈등을 잘 보여준다. 사진 KT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63]  스타트업 내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갈등을 잘 보여준다. 사진 KT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기업PR로 어렵고 딱딱한 소재를 선택했지만, 소재도 새롭고 풀어가는 방식도 재미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해묵은 대립을 티키타카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빠르게 진행되는 연기자들의 연기와 편집이 한몫했다. 와중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생각지 못한 곳에서 해결책으로 접하게 만든다. 게다가 해결책도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토록 쉽게 드라마로 표현했다. 일반 소비자와는 큰 관련 없는, 영상으로 만들기 어려운 내용, 그 안에서 정확한 정보를 주기 어려운 내용을 드라마로 재미있고 쉽게 풀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영리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1)

'판교 사투리(IT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한영혼용체 말투)'를 소재로 트렌디한 유머를 선보인다. 사실 누군가에게는 생소하고 어려운 개그 코드일 거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에겐 반갑고 친숙하며 배타적인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묘한 쾌감을 주는 웃음이다.

중요한 건 이 광고가 결국 후자를 위한 스토리텔링이며, 그것이 이 광고의 본의와 맞닿는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두가 이해할 수도 이해할 필요도 없다. 모두를 잡는다는 욕심보다 말끔하게 원하는 타깃만 발라낸 영특한 광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7)

또한 여기에 판교 이노베이션 센터, AI 사업 등 KT 그룹 PR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기업의 호감도를 상승시켰다는 평가가 다수입니다.

특히 'KT, 당신과 미래 사이에'라는 슬로건이 좋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63]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집단지성이 이뤄지는 모습. 사진 KT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63]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집단지성이 이뤄지는 모습. 사진 KT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유튜브 콘텐츠 등에서 흔히 밈으로 사용되는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대화로 광고를 구성해 소비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얻을 수 있게 연출했고 인트로에서 KT AI를 'TIKITAKA'로 표현한 점도 센스 있다. 전반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구성을 잘했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표현했다.

특히 사만다가 'SOS를 요청할 때 모두가 함께 이동하는 연출, 그리고  고민 후 'SUCCESS'라는 단어를 보게되는 연출도 좋았다. 통신업으로 소비자들과 맞닿아있는 KT가 미래기술을 위한 스타트업을 도우면서 '미래'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잘 드러난 광고로, '당신과 미래사이에'라는 키카피도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의미 있는 카피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1)

콘셉트가 명확하고, 콘셉트가 의미하는 바도 명확하고, 콘셉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명확하다. 게다가 재미있다. 설명하지 않고 느껴지게 한다. 팔지 않고 사게한다. 좋은 광고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4.6)

맥락 모르면 소외될 우려도

하지만 전개가 너무 빨라 맥락을 모르는 소비자는 이해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63]  ​​​​​​​KT AI'가 'TIKITAKA(티키타카)'로 변형된다. 사진 KT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63]  KT AI'가 'TIKITAKA(티키타카)'로 변형된다. 사진 KT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KT' 이니셜을 티키타카와 AI로 해석했다. 콘셉트 또한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티키타카 형식으로 풀어간다. 벤처 스타스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보여줘, 시트콤 같기도 미드 같기도 하다. 집단지성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재밌게 설정해 KT가 만든 오픈 이노베이션센터을 소개한다. 하지만, 이게 MZ 감성인가? 너무 빠른 전개로 따라가기 바쁘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2.7)

또한 홍산 평론가는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관계가 밈으로 납작하게 표현되는 것에 업계인으로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참... 디자인 직군에 있으면서 이렇게 '밈'화 돼버린 개발자-디자이너 사이의 대화를 마주할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비당사자, 일반 시청자로서는 시의성 있는 코미디 콘텐츠를 활용해 밈으로 많이 소비되는 직군을 표현한 게 유쾌하겠지만, 당사자로선 이게 저 직군들을 너무 놀려먹는 것 같다는 감각이 든다. 거슬리냐? 하면 매우 Yes. 저 두 직군이 부풀려진 만큼 조롱도 많이 당하는데, 이 광고는 조금 더 후자 쪽에 가까운 느낌이다. 하지만 큰 그림에서는 재미있고, 그것이 광고 입장에서는 훨씬 상위 목표이기에 훌륭한 광고라고 생각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3)

 ■ 크레딧

 ▷ 광고주 : KT 

 ▷ 대행사 : 제일기획 

 ▷ 제작사 : 매터스인류크 매트 프로덕션 

 ▷ CD : 홍재승 이승준 

 ▷ AE : 김해원 장길원 김성민 배재현 

 ▷ PD : 김양훈 

 ▷ CW : 천윤정 이상욱 진희진 

 ▷ 아트디렉터 : 이용준 이진희 장영일 김민경 

 ▷ 감독 : 유광굉 

 ▷ 조감독 : 김세미 

 ▷ Executive PD : 김용민 

 ▷ 제작사PD : 이재연 

 ▷ 촬영감독 : 한상길 

 ▷ 조명감독 : 김영준 

 ▷ 아트디렉터(스텝) : 이제혁 

 ▷ 모델에이젼시 : 레디엔터테인먼트 

 ▷ 로케이션 업체 : 고로케이션 

 ▷ 편집실 : HYPE 

 ▷ 2D업체 : 솔리드 

 ▷ ColorGrading : 컬러그라프 

 ▷ 녹음실 : 플루토 사운드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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